화물연대 8일 만에 총파업 철회1분기 CKD사업 부문 매출 비중 50% 넘어총파업 여파로 매출·마진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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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연대가 8일간 진행한 총파업 여파로 현대차그룹의 화물운송 중개업체인 현대글로비스도 피해 영향권에 들었다.

    파업 기간동안 부산항 화물 반출입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해외 수출입 사업 비중이 큰 현대글로비스의 2분기 매출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전날 오후 총파업 돌입 8일 만에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이번 총파업으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산업현장의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맡은 현대글로비스에까지 직접 불똥이 튄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운송 협력업체 총 19곳과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 파업에서 협력사 소속 화물 노동자 중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화물차 10대 중 3대 수준만 정상 가동하면서 대체 인력과 화물차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전체 매출 가운데 유통판매사업 부문이 48.7%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 자동차 CKD사업의 수출입은 지난 1분기 물류·유통·해운 부문을 통틀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 

    CKD사업은 현대자동차·기아의 해외 완성차 생산을 위한 자동차부품을 국내외 협력사로부터 수급해 현지 공장에 운송,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운운임과 환율 강세에 따른 CKD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지난 1분기를 비롯해 올 하반기까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매출 5조7946억원, 영업이익 311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업황 호조가 이어지면서 3개월 만에 매출 6조267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으로 전망이 상향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41.73% 오른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일부 매출 감소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전반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업기간 동안 물량 운송이 줄어 CKD사업 매출이 감소하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에 대한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안 나오게 되면 고정비 커버하는 효과가 줄어들 수 있어 마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이 없는 다른 운송행위에 의한 영업 쪽은 우호적인 상황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