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운송 이어 수소·암모니아 등 운송 사업 확대태국 CP와 현지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 협력친환경 에너지 시장서 물류 패권 주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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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가 LNG·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중립 관련 부대사업’을 정관에 추가하고 친환경 에너지 물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 선사 최초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가파른 성장세의 LNG 운송 시장에 진입해 자동차 운반 중심의 해운 사업을 확대하려는 행보다. 

    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 액화해야 운송이 가능한데, 현대글로비스는 LNG 운송을 통해 쌓은 가스 운송 노하우를 향후 수소 운송에도 적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세계 3위권의 스위스 원자재 중개 기업인 트라피구라와도 2024년부터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선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같은 해 10월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 ‘에코(ECOH)’를 선보이며 수소 유통과 인프라 운영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려왔다. 2030년까지 수소 출하센터를 9곳으로 늘리고 전국 총 360곳 이상의 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세계 최대 수소 제조사인 에어프로덕츠와 ‘액화 및 천연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액화수소 공급망 구축, 블루·그린 수소 공급망 구축, 수소 해상운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앞서 2020년 현대글로비스는 태국 재계 1위인 CP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동남아 현지 물류시장에 첫발을 뗐다. 천기 트럭을 내세워 다른 사업자와 차별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진행 상황을 검토하면서 전기 트럭의 비중을 점차 늘려 친환경 물류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LNG 수요가 25~5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하는 친환경 에너지에 해상운송 시장도 덩달아 확대되며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가 신사업으로 내놓은 친환경에너지 운송사업과 동남아 물류 시장 진출은 당장 이익 기여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9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인한 영향으로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62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