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카드사 대출 급증은행권 막힌 한계차주들 카드로고금리로 취약차주 리스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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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대출규제와 금리상승으로 인해 카드사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받지 않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나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도 크게 증가추세여서 중저신용자의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여신금융협회에 등록된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잔액은 50조3258억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4월(49조2939억원)에 비해 1조319억원 늘었다.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이 한달새 7520억원이나 늘었으며 리볼빙 1459억원, 현금서비스 1340억원 등의 증가폭을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전체 카드대출 증가량(6413억원) 대비 증가폭이 가파라졌다.

    카드사 대출은 올해부터 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지난 3월엔 전달보다 4000억원 가량의 감소세를 보였다. 카드론 대출이 DSR 규제로 인해 한달새 3000억원 이상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4월부터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등 고금리 대출이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이 증가한 것은 부실 위험성도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리볼빙은 일시불 결제 후 납부 시점을 채무자가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연체 부담을 줄이고 상환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그만큼 높은 금리가 부과된다. 일부 카드사의 리볼빙 이자율은 최고 19.9%로 법정 최고 이자율에 가깝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주요 카드사 실무진을 불러 카드사 대출 추이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카드대출이 지속해서 늘어날 경우 충당금 적립기준을 상향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상품 특성상 빌린 직후 대출 원금 상환이 시작돼 취약차주의 경우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무리하게 대출을 막게 되면 대출 수요가 더 큰 리스크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