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정책, 보조금 등 확대한국, 내연기관차 퇴출 준비
  • ▲ 선릉역 인근 테헤란로의 모습 ⓒ연합뉴스
    ▲ 선릉역 인근 테헤란로의 모습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 CEO 대런 우즈가 2040년에는 전세계 모든 신차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즈는 엑손모빌이 현재 휘발유 판매 감소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델링하고 있다며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기차는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기후위기 인식이 높아지면서 급속히 시장을 넓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전기차는 전체 승용차 판매 대수의 9%에 불과했다.

    그러나 미미해 보이는 이같은 점유율은 증가 속도로 보면 엄청난 규모다.

    캐널리스는 지난해 전기차 판대 대수가 불과 1년 전인 2020년에 비해 두배가 넘는 109% 폭증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자동차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보조금까지 등에 업은 전기자동차가 급속하게 세를 불리고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선 경유차를 중심으로 한 내연기관차 퇴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은 2035년부터 휘발유·경유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 판매를 금지한다. 중국은 2035년,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한다. 네덜란드와 스페인도 각각 2030년, 2040년에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목표를 선언했다.

    한국은 2040년에 맞춰 내연기관차 퇴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그랜저, 쏘나타, 엑센트, K3, K7의 디젤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4년부턴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의 경유차 생산라인을 없애고 전기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SM3에 이어 SM6 디젤을 단종했고 한국지엠(GM)은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판매 모델에서 뺐다.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의 파워트레인을 디젤 없이 가솔린만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즈는 전기차가 신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나더라도 엑손모빌은 석유화학업체로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엑손모빌의 화학 부문이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엑손모빌이 석유추출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플라스틱도 전기차 생산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엑손모빌 자체 추산에 따르면 신차 모두가 전기차로 대체되는 2040년에도 전세계 석유 수요는 상당한 수준을 지속한다. 기존 내연기관자동차 등에 석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석유수요가 줄기는 하겠지만 2013년, 또는 2014년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즈는 그 정도 수요면 엑손모빌은 여전히 흑자를 낼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