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XR 등 차세대 사업 킬러 콘텐츠 부재 어려움 가중소비자용 AR 글래스 2년 만에 판매 중단XR플랫폼 U+다이브, 6개월 만에 이용자 1/3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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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DIVE 메인페이지
    LG유플러스의 신사업 행보가 주춤하고 있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차세대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부터 판매하던 AR글래스 ‘U+리얼글래스’의 판매를 중단했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 형태의 기기 착용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가져와 보여주는 웨어러블 기기로 중국의 스마트 글라스 스타트업 엔리얼(Nreal)과 협업해 선보인 세계 최초 소비자용 AR글래스다.

    출시 당시 한 달 만에 1차 물량 1000대가 완판되고 100명을 선발하는 체험단 모집에 2500명이 몰리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상용화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69만 9000원이라는 비싼 가격과 더불어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 킬러 콘텐츠 부재 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AR이나 VR을 활용하는 기기 사업의 경우 해당 장비를 활용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한데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이렇다 할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하면서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와 연계된 AR 글래스 사업의 경우 구글·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뛰어들 정도로 유망하지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를 시도한 것이 성급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U+다이브(DIVE)’ 역시 킬러 콘텐츠의 부재로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U+다이브는 AR·VR(가상현실)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스타·아이돌, 영화·공연, 여행·힐링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안드로이드를 기준으로 1만 1849명의 일간이용자수(DAU)를 기록했던 U+다이브는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이탈하면서 DAU가 3001명(25일 기준)까지 줄어들었다.

    이용자들은 “콘텐츠가 별로 없는 것 같다”, “게임 콘텐츠가 줄어들어 아쉽다” 등 콘텐츠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리뷰를 남겼다.

    VR 헤드셋(HMD)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LG유플러스는 VR 콘텐츠 ‘우주체험: 국제우주정거장’ 에피소드를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소속 아이돌의 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HMD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이용자들이 모바일 화면만으로 감상하는 경우가 많아 콘텐츠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LG유플러스는 9만 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VR 기기 '피코리얼플러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해당 기기로 U+다이브 앱에서 신규 콘텐츠 시청이 불가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R·VR·XR 시장의 경우 비싼 기기 가격이나 불편한 착용감 등을 감수하더라도 즐길 만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AR 글래스를 선보인다는 루머가 나오는 등 실감형 콘텐츠 관련 하드웨어 보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주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