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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파문에 휘청이는 최정우 리더십… 포스코 직원들 “창피하다”

고용노동부, 최근 포스코에 직권조사 나서블라인드에 직원들 비판·성토 반응 쏟아져범대위, 내달 7일께 서울서 퇴진시위 예정

입력 2022-06-28 10:49 | 수정 2022-06-28 10:59

▲ 올해 1월 말 포스코 임시주총에서 포항 시민단체, 포항시의회, 범대위 등이 항의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포스코 성폭행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포스코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에 착수했으며, 직원들은 “창피하다”면서 회사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최정우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내달 7일께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최 회장 퇴진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도 이날 참여해 최 회장이 성추행 사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이번 성추행 파문 외에도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두고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켰고 이 사안은 아직도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포스코 창립 원로들도 포스코의 미래를 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퇴진 시위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지난 7일 B씨를 고소했다. 또한 술자리에서 자신을 추행한 직원 2명 등 총 4명을 고소했다.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이달 24일 발표했지만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사과문에서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 사건에 대해 피해직원 및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회사는 엄중하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피해 직원이 조속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 포스코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성추행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뉴데일리DB

하지만 지회는 사측이 언론에는 사과문을 배포했지만 정작 사내에는 이번 사안과 관련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회 측은 “최근 1년 사이 성윤리 관련 문제가 발생한 것만 4건이 넘었지만 모두 흐지부지 마무리됐다”면서 “그 중 한 사례는 50대 중반 남성 직원이 협력업체 여직원에게 갑질과 성희롱을 했지만 결국 정직 3개월 처분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작 이번 피해 여직원을 도왔던 남직원 1명은 지난 17일자로 해고됐다”면서 “이런 사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포스코의 군대식 조직문화에 있으며, 최 회장 등 경영진이 수수방관하면서 사태를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도 회사 측의 소극적인 태도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창피해서 점심시간이나 잠시 오피스를 나갈 때 (회사) 목걸이를 꼭 빼게 된다”면서 “제가 포스코 이름 붙은 회사에 다닌다는게 창피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다른 직원도 “친구들이 ‘섹스코’(Sex와 POSCO의 합성어)라고 놀린다”면서 “내가 저지른 것도 아닌데 왜 내가 놀림받나”라고 항변했다. 

▲ 포스코 블라인드에 올라온 반응 중 일부. ⓒ지회 제공

최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보였다. 한 직원은 “(경영진이) 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이제 와서 사과합니까, 이렇게까지 공론화될 줄 예상을 못하셨나보네요. 양심이란게 있으면 스스로 사퇴하십시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망 사고, 성윤리 사고 등 사건사고 투성이인데 연예인병, 오너병 결린 최 회장은 이럴 때마다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회 측도 “김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언론에 배포할 것이 아니라 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포스코를 대상으로 직권 조사에 나섰으며, 법 위반이 사실로 확인되면 형사 입건,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성희롱, 고용상 성차별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직문화 진단에도 착수했다. 

고용부는 “여성 근로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심각하게 침해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포항지청에서 직권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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