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 쉬운 물류 위한 로지테인먼트 강조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익 2000억원 목표해외법인 19개국 및 거점 50개 이상 확보
  • ▲ 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
    ▲ 조현민 한진 사장. ⓒ한진
    “섹시하지 않았던 물류를 섹시하게 만들겠다.”

    4년여 만에 공개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사장의 말이다. 

    탁월한 마케팅 감각과 기획력으로 주목받아온 조현민 사장은 어렵고 복잡한 물류를 누구나 한눈에 보기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진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의 롯데호텔에서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구축한 가상의 물류 공간인 메타버스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삼석 ㈜한진 사장과 조현민 사장이 참석했으며 한진이 그리는 물류 비전을 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한진의 로지버스 아일랜드는 한진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물류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공간은 ▲미래형 풀필먼트 센터 ▲택배 터미널 ▲해상 운송·컨테이너 터미널 ▲항공·우주 운송까지 총 4개의 테마관을 갖췄다.

    물류서비스에 대한 간접 경험을 제공해 MZ세대 등 다양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아바타로 참여하는 업무 협약 체결, 내부 임직원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는 조 사장의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디지털 경험이나 가치를 중시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한진은 독자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고 신사업들과 접목해 끊임없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회사들이 찾는 물류와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조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물류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커머스의 활성화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유통과 고객들도 바뀌고 있다”며 “이에 맞춰 물류도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미없고 어려운 물류를 고객이든 협력사든 누구나 재밌고 쉽게 만들기 위해 만든 게 바로 ‘로지테인먼트’”라며 “물류산업의 아시아 톱티어(Top-Tier) 가 되려면 국내에서부터 인정받아야 한기 때문에 보다 친근하게 브랜드를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로지테인먼트는 ‘로지스틱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합성어로, 한진이 물류와 이종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시도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또 그는 최근 시장에서 소비자와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소비자 직접거래(D2C) 방식을 적용한 신개념 플랫폼들을 소개하며 한진의 미래성장동력들도 소개했다. 

    조 사장은 “소상공인과 1인 창업자를 위한 원클릭 택배서비스와 디지털 이지오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내지갑속선물’ 등을 선보였다”며 “특히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물류부터 마케팅 서비스까지 연결해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돕는 ‘K패션-숲’ 사업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상생·협력모델을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한진은 창립 80주년이 되는 2025년까지의 비전과 스마트 솔루션 물류기업으로서의 전략과 활동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한진의 실적 목표는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비전 2025’보다 늘어난 목표이며 지난해 매출보다 두배가량 높다.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5033억원, 영업이익 1058억원을 거뒀다. 

    한진은 미래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풀필먼트·인프라 8000억원 ▲글로벌네트워크 1500억원 ▲플랫폼과 IT, 자동화 1500억원 등이다. 

    노삼석 사장은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 3000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으며 인천 창고 건설 등 물류 인프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IT,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도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실적 성장을 위해 국내와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현재 12개 해외법인을 19개국, 28개 거점을 향후 5년 내에는 19개국, 50개이상 거점 확보 목표”라며 “해외에서 수익을 올리는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은 부지 매각이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차입은 최소화할 것이며 6000억 이상 조달할 계획이며 부지 매각을 통해 2000억 이상 현금 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필요 시 1000억~15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