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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LNG선 중도금 못받아 또 계약해지… 커지는 ‘러시아 리스크’

3척 중 2척 계약해지 통보 러, SWIFT 퇴출로 지불 방법 막혀쇄빙 LNG선 수요 러시아에 한정적…악성재고 가능성도

입력 2022-07-01 13:26 | 수정 2022-07-01 14:03

▲ 야말 LNG 가스공장. ⓒ노바텍

서방 제재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가 선박 중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가 발주한 선박은 쇄빙 LNG운반선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재판매가 어려워 최악의 경우 드릴십과 같은 악성 재고로 남을 우려도 제기된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날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중도금을 받지 못해 2020년 10월 수주한 LNG 운반선 1척을 계약 해지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계약 금액은 총 6758억원에서 3379억원으로 줄었다. 해당 계약은 본래 총 3척, 1조137억원 규모였으나 지난달 18일 선주가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아 1척의 계약을 해지해 2척으로 줄었다. 이번에 다시 1척으로 줄어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에 따르면 앞서 계약 해지 통보된 1호선과 마찬가지로 2호선 또한 강재 절단 후 블록 제작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당시 척당 계약 단가와 수주 시기를 근거로 선주사가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노바텍은 러시아 북극해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 운반선을 발주한 바 있다.

러시아 선사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하면서 러시아 선사들은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중도금을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이 사라졌다.

즉 지불할 돈이 있어도 전달할 방법이 막힌 것. 

조선사들은 수주와 동시에 선박 대금을 한꺼번에 받는 것이 아니라 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시점에서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금은 수주 당시 이미 받아 단기적으로 입을 피해는 적은 편이지만, 건조 도중 계약이 파기되면 건조 중단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입을 희망하는 선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LNG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높아 건조를 마친 뒤 다른 선주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있지만, 해당 선박은 러시아가 북극해의 얼음을 뚫고 LNG를 운반하기 위해 발주한 쇄빙 LNG 운반선이기 때문에 재판매가 쉽지 않다. 그동안 쇄빙 LNG 운반선을 발주해온 곳도 대부분 러시아다. 

또 쇄빙 LNG운반선의 가격은 일반 LNG운반선에 비해 약 1000억원가량 더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극지에서 LNG를 파고 있는 건 러시아 야말이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재판매할 데가 없다. 악성재고로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다만 대우조선해양과 선주 측이 계속 접촉하며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 측과 논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면서 “선박 건조를 중단할지 계속 이어 나갈지에 대해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약 8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삼성중공업은 50억 달러로 가장 많고 대우조선해양(25억 달러), 현대중공업그룹(5억5000만 달러) 순으로 추정된다.
도다솔 기자 dooood090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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