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48주연속 집값하락 '전국 1위'…규제지역 지정유지상반기 청약경쟁률 탑3 모두 세종…"잠재적 매수세 우려"
  • 윤석열 정부가 최근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세종시를 배제하고 대구 등 6개 시·군·구만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해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전날 국토교통부는 '2022년 제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 수성구 △대전 동구·중구·서구·유성구 △경남창원 의창구 등 6개 시·군·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다. 

    그러나 세종시는 청약경쟁률이 높다는 이유에서 배제됐다. 주택가격 하락세가 뚜렷하긴 하지만 잠재적 매수세가 집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잠재적 매수세가 있는 것으로 보고 현행 규제지역 지정을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 세종시는 올 상반기(1~6월) 공급된 전국 아파트단지 청약경쟁률 상위 10곳중 '탑3(1~3위)'를 싹쓸이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청약경쟁률 전국 1위 단지는 지난 2월 공급된 '도램마을 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로 1순위 청약결과 20가구 모집에 7만288명이 몰려 '2511.4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단지는 애초 5년 공공임대주택으로 지어졌지만 올 2월 분양전환하면서 자격이 상실된 20가구를 일반공급했다. 

    2~3위 역시 세종시 1-1생활권에 위치한 임대후 분양전환 단지들로 '가락마을7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3월)'과 '가락마을6단지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3월)'이 각각 '2821.3대 1', '800.9대 1'을 기록, 적게는 세자릿수에서 많게는 네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 ▲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 한국부동산원
    ▲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 한국부동산원
    그러나 실수요자들은 세종시 경우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한 행정수도로 청약경쟁률만 가지고 지정해제 대상서 벗어난 것은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커뮤니티 한 회원은 "세종시 청약은 전국에서 할 수 있게 해놓고 청약경쟁률이 높아서 규제지역에서 풀어주지 못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 역시 "국힘 아웃, 원희룡 아웃"이라고 동조했다. 

    현재 세종시 아파트가격은 11개월 연속 폭락중이다. 올 들어 누적하락률은 3.73%로 4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작년 3월3일 10억3000만원 신고가를 찍은 소담동 새샘마을9단지 '세종 중흥S-클래스리버뷰' 전용 84㎡ 경우 지난 5월 2억7500만원 하락한 7억5500만원에 실거래됐고 한솔동 첫마을4단지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7억9000만원에서 지난 5월 4억2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세종시 핵심지역중 하나인 다정동 가온4단지 '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 84㎡도 2020년 11월 11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갱신한 뒤 지난 4월 8억원에 거래되며 3억원이상 떨어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세종 등 집값상승이 가팔랐던 지역이 조정에서 배제됐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정부 역시 집값이나 시장기대심리, 주택구매수요 등을 자극할 만한 사안은 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