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생산차질 완화 10년만에 흑자전환상반기만 8조 신규 수주… 연 수주잔고 65조 전망휴대폰·태양광패널 철수 이후 새 성장동력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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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전장사업이 턴어라운드를 시현한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완하되면서 하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과 TV 등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B2C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다소 부진한 가운데 전장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돋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로 LG전자의 VS사업 매출이 증가하며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장사업을 시작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첫 흑자전환이다.

    LG전자는 VS 사업에 대해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신장된 2조원 규모를 달성했다"며 "수익성 또한 매출 증가 효과 및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이뤘다"고 밝혔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VS 사업은 2018년 이후의 고부가 수주분이 매출로 인식되는 비중이 확대되며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며 "발목을 붙잡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도 완화되고 있어 구조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도 "LG전자 전장 사업은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와 함께 매출이 증가하며 확실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전장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며, 전장 부품의 스펙 고도화로 신규 수주 물량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판가 및 수익성이 높아 이익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향후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수익성이 높은 수주잔고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올 상반기에만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규모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3대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올 연말 총 수주잔고는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측은 "올 3분기도 전장 부품 매출의 건전성 개선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의 노력으로 VS 사업의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전장사업 정상화는 주력 사업들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의미가 커졌다. LG전자는 그간 H&A, HE 사업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가전사업은 원재료 구매가격 상승,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의 부담 지속, 경쟁 심화 대응 및 적정 유통 재고 수준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영향 으로 올 2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TV사업의 경우 포스트 코로나19에 따른 일상 회복 본격화 및 TV 시청 시간 축소, 각 국의 인플레이션 심화 및 이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 및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장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휴대폰과 태양광 패널 등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들을 접으면서 단조로워진 LG전자의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

    LG전자 VS사업은 2020년까지 매출 5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7조1938억원을 기록하며 BS사업 매출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 저하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원자재,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증가해 LG전자의 전반적인 사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가전과 TV 등 주력제품의 우수한 시장지위, 높은 수준의 제품다각화 및 지역다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VS부문은 2021년 이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대외적 변수가 실적 개선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와 회사의 높은 수주 잔고를 감안 시 중장기적인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