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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로 출근하던 A씨는 한 초등학교 앞을 지나던 중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초등학생 B군을 미쳐 피하지 못하고 충돌, 아이가 넘어지게 됐다. A씨는 즉시 아이를 병원에 후송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아이 부모에게 연락했지만, 부모는 스쿨존이라는 이유로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관할 경찰서에서도 가해 운전자에게 형사책임에 대한 형사합의금과 스쿨존 사고에 따른 벌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A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손해보험업계가 최근 운전자보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보행자보호 중심의 도로교통법 개정 등 운전자 교통사고 처벌이 강화됨에 따라 고객 선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최근 운전자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보장을 확대했다.
삼성화재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 한도를 사망 및 중상해 경우 최대 2억, 25주 이상 부상은 최대 1억 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자동차사고 민사소송 법률비용손해'도 추가해 가해자·피해자 여부와 상관없이 보장한도 내에서 실제 사용한 법률 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KB손보도 '운전자보험과 안전하게 사는 이야기' 상품내 형사합의금을 지급하는 '교통사고처리보장' 특약 한도를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했다.
또한 '자동차사고부상보장' 특약을 신설해 운전을 하지 않는 고객도 탑승 중이거나 보행 중 사고에 대해 부상위로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혜택을 돌려주는 부가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주행거리와 안전운전 점수 기반 포인트를 제공하는 '착한 드라이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안전운전 점수는 급가속, 급정지 등을 감안해 삼성화재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산출된다. 1Km 이상 운전 시포인트가 지급되며 운전 1회당 최대 100포인트, 월 최대 5000 포인트까지 적립된다.
DB손보도 최근 안전운전점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참좋은운전생활 운전자보험'을 내놨다.
보험가입시 T-map 앱 내 안전운전점수(최근 6개월이내 T-map 목적지 설정 후 1000km 이상 주행하여 산정된 안전운전 점수)가 61점~90점인 경우 2%, 91점이상인 경우 5%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NH농협손보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보유자의 경우 '올바른지구굿데이운전자보험'의 보험료 2%를 할인해주고 있다. 농협손보의 장기보장성 보험이나 농기계종합보험 가입자라면 2% 할인을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업계는 손보사들이 최근 교통약자 보호구역 확대 등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관련 고객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2년전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직후 운전자보험 가입률이 한때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부터 교차로 우회전 통행법이 강화됐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는 물론 '건너려고 하는' 보행자가 있더라도 운전자에게 일시정지 의무가 부과된다. 위반시 승용차의 경우 6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10점이 부과되며, 사고시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앞서 지난 4월 20일부터는 '교통약자 보호구역'이 확대됐다. 어린이뿐 아니라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의 보행 안전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어린이보호구역은 현행 유치원, 학교 외 지역아동센터, 놀이터 등 658곳에서 800여곳으로 ▲노인보호구역은 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일자리지원기관,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로 ▲장애인보호구역은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시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장애인 의료재활시설 인근 도로 등으로 확대됐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운전자보험 시장은 운전자 배상책임 강화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에도 보장을 강화한 상품들이 잇따르며 손보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