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부족할 때 호황 누려高 금리·유가·물가로 車침체 본격화되나
  • ▲ 성수기를 맞은 중고차 시장이 소비위축으로 얼어붙고 있다 ⓒ뉴데일리 DB
    ▲ 성수기를 맞은 중고차 시장이 소비위축으로 얼어붙고 있다 ⓒ뉴데일리 DB

    신차 공급난으로 고공행진하던 중고차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고금리·고유가·고물가의 3고(高)가 겹치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침체되는 모양새다.


    15일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인 엔카닷컴에 따르면 7월 국산 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1.33% 떨어졌다.

    특히 중형 및 준대형 세단의 감가 폭이 컸다. 2019년식 기준 제네시스 G80은 평균 2.75%, G70은 1.94%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뉴 라이즈와 르노코리아 SM6도 각각 2.00%, 3.02%씩 하락했다.


    휴가철 수요가 높은 SUV·RV 모델은 비교적 하락 폭이 적었지만 감가를 피하지는 못했다. 한 달 만에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95%, 기아 더 뉴 카니발 0.41%, 기아 더 뉴 니로도 1.05% 시세가 더 싸졌다. 여름철 어김없이 가격이 오르던 모델까지 일제히 시세하락을 이어가며 중고차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반응이다.

    수입 중고차의 시세도 평균 1%대씩 내렸다. 아우디 뉴 A6는 전달 대비 평균 3.47%까지 떨어졌다. 미니 쿠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포드 익스플로러의 시세도 평균 2% 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엔카닷컴 관계자는 “그동안 중고차 시세가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하락은 불가피했다고 본다”면서도 “시장 성격상 신차 공급난 이전의 가격까지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하반기에 중고차 시장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고차 거래량은 이미 감소세를 보이는 중이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 거래량은 27만3042건으로 전월(28만4610건) 대비 4.1%(1만1568건) 줄어들었다.

    거래량 감소의 배경으로는 고금리
    ·고유가·고물가 현상으로 인한 차량 구매 부담 상승이 꼽힌다.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차를 사려는 마음을 접었다”며 “금리도 높아져 자동차 대출을 받는 것도 이전보다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시황에 민감한 영세 매매 상사들은 소비위축에 따른 직격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늘어가는 중고차 재고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게 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 특성상 몇 달만 지나도 차량의 연식이 바뀌게 되는 만큼, 소비 위축이 계속된다면 향후 피해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확실히 작년에 비해 중고차 시장이 많이 위축된 것을 체감한다매입량에 비해 매도량이 뒷받침되지 않아 결국 폐업하는 영세업자들도 주변에 많다 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