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및 유류세 추가 인하 영향 휘발유, 2000원대 유지… 이번 주 1900원대 떨어질 수도 경유, 한 달 만에 2100원 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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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기름값이 2주 연속 하락했다. 휘발유는 2000원대를 유지하며 이번 주 19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고, 경유는 한 달 여만에 2100원 선 밑으로 거래됐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77원 떨어진 2033.59원을 기록했다. 휘발유는 지난달 18일 2105.11원으로 2100원을 넘었고 지난 9일 2097.49원으로 다시 200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경유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2087.99원으로 전날보다 0.76원 하락했다. 경유는 지난달 17일 2105.26원으로 리터당 2100원을 넘은 지 한 달여 만인 지난 15일 2098.69원으로, 한 달 만에 2100원선이 깨졌다. 

    기름값의 하락세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로 점차 뚜렷해졌다. 휘발유와 경유는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 각각 2145.12원과 2167.69원으로 절정에 이르렀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100원가량 떨어졌다. 

    국내 정유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 재유행 우려까지 겹치며 석유제품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돼 국제유가, 국제석유제품가격 모두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며 "최근 들어 3차례에 걸쳐 37%까지 확대된 유류세 인하까지 반영돼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당분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가 이번 주부터 자영 주유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국제 유가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주에 1900원대로 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도 내림세를 보였다. 7월 둘째주 국제 유가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IEA-OPEC의 석유 수요 전망치 하향, 바이든 미 대통령 중동 방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두바이유(Dubai)는 7일 99.4 달러를 기록, 전주대비 5.3 달러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하반기 국제유가가 상반기와 비교해 소폭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최근 국제유가가 전 세계적으로 주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이제부터는 (유가 안정세를) 좀 더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