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 연동 따라 DC·개인형IRP 모두 부진농협, 수익률 양호… 하락세도 가장 완만신한 적립금 늘었지만 DC 수익률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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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확정기여형(DC)와 개인형IRP 중 원리금비보장 상품의 수익률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확정급여형(DB)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1.10%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인 것에 비해 못미치는 정도다.

    확정기여형(DC)와 개인형IRP는 각각 평균 -0.70%, -2.66%를 기록했다. 이 중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2.20%와 -12.20%를 보였다. 올 1분기 -1.11%, -1.03%를 기록한 것에 비해 3개월만에 크게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DC형과 개인형IRP에서 -0.15%와 -1.74%를 기록해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하나은행은 개인형IRP에서 전년 동기(5.25%) 대비 -8.71% 떨어졌다. 2분기 -3.46%의 수익률을 기록한 하나은행은 개인형IRP에서 제일 큰 하락폭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3조6929억원의 적립금을 추가했지만 DC형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DC형에서 전년 동기(3.92%) 대비 -5.05% 감소했다.

    DC형과 개인형IRP의 수익률이 유독 크게 감소하는 이유는 펀드 수익률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코스피는 올해 꾸준히 하락해 2300선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 긴축으로 인해 연말까지 금리가 3%대까지 올라가면 주식시장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식시장 수익률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퇴직연금 수익률도 4분기까지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