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점장 인사 두고 잡음미투 논란으로 3개월 정직 처리 받아… 자질 논란"롯데면세점 본점 샤넬, 국내 최대 매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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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코리아가 오는 9월1일 단행하는 인사를 앞두고 내부 임직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회사 안팎에선 미투 논란을 샀던 직원이 주요 핵심 매장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자질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블라인드 앱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9월1일 정기인사로 서울 소재 A백화점 샤넬 매장 A 점장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점장으로 내정했다. A점장의 경우 2년 전 미투 논란으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두고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샤넬코리아 직원들은 "3개월 정직당했던 점장이 면세에 제일 큰 매장으로 옮기는 거 사실"이라면서 "패션, 노조 가입 안 하더니 우습게 보임", "미투 문제였던 것 같은데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대단하네"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면세와 로컬(백화점)간 부서 이동(점장·HOB, Head Of Boutique)이라는 점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샤넬 뷰틱(패션, 명품 잡화) 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글로벌에서도 손에 꼽는 매출을 기록하는 매장으로 알려진다. 국내 면세업계에서도 최대 매출 규모 매장이다. 

    이 때문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점장 위치는 전문성과 실력을 요하는 자리로 내부에선 평가된다. 백화점 근무 경력은 있지만 면세점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A씨가 핵심 매장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걸리는 이유다.

    블라인드에 글을 게재한 샤넬 직원 역시 "로컬 대 로컬은 자주 있은 일이니깐 그렇다 해도 로컬과 면세점 이동은 이 회사가 얼마나 한 사람에 의해 소꿉놀이하듯 흘러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코로나로 경험해 보고 왔지만 아예 다른 업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더라도 굳이 HOB(점장)를 바꿔 매장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거지"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도 오래 안 했지만 진짜 본사에서 특히 직원들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100% 느낌"이라면서 "매장일 관련해 모르는 사람들이 매장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거 하루 이틀 아니지만 배려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샤넬코리아 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내부 인사에 대해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샤넬코리아의 성희롱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20년 샤넬코리아는 화장품 영업부 관리자가 10년간 현장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문제를 제기한지 약 두 달 만에 샤넬코리아가 내놓은 입장은 미온적이었다. 가해자 처분에 대한 세부 내용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샤넬노조는 임금 보장과 직장 내 성희롱 근절 정책을 수립 등 주장하며 지난해 말 백화점 등 화장품 매장에서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