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중심 비행시간 증가에도 탄소배출은 감소고효율 항공기 확대 및 친환경 항공유 사용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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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를 화물사업으로 극복한 가운데서 탄소배출을 줄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성과를 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924만5652톤(tCO₂, 이산화탄소톤)으로 2020년 929만8557톤보다 0.6%(5만2905톤) 감소했다. 이산화탄소톤은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톤(t)으로 환산한 단위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직접 온실가스(Scope1)와 전기·열 소비로 인한 간접 온실가스(Scope2)를 모두 줄였다. Scope1·2는 기업이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공급망 전반의 탄소배출량을 의미하는 Scope3보다 탄소배출 규제에서 주요 평가요소로 작용한다.

    지난해 국제·국내선 온실가스 배출량은 748만2666톤, 지상부문 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1254톤으로 2020년보다 각각 1.5%(11만6164톤), 23.4%(6590톤) 축소했다. 외부 에너지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도 14.9%(7257톤) 줄어든 4만1398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지난해 화물사업을 중심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21년 매출은 9조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01.9% 급증한 1조4180억원을 기록했다. 항공화물운임이 급등한 사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하며 항공화물 수익을 극대화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여객수송 인원은 570만명으로 2020년 750만명보다 24% 감소한 반면 화물수송은 194만톤으로 전년 162만톤보다 19.8% 증가했다. 여객수요가 빠진 자리를 화물 운송이 채우며 대한항공의 전체 비행시간도 2020년 37만2000시간에서 29만4000시간으로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비행시간이 늘었음에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으로, 단기적 수익성보다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두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 항공기 도입 ▲지속가능 항공유(SAF) 사용 ▲친환경 항공기술 개발 등 탄소배출 저감 활동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과 지상시설에서 발생하는 모든 온실가스를 모니터링하고 검수하면서 글로벌 탄소규제에도 대응 중이다.

    고효율 항공기는 항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A220-300, B787-9/10, B737-8 등은 동급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20~25%까지 줄이는 고효율 항공기를 적극 도입하며 국내 FSC(대형항공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1.3년의 평균기령을 유지하고 있다.

    폐식용유, 농업 부산물, 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지속가능 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가격이 3~5배 놓고 생산이 제한적이어서 도입 기반이 부족하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 항공유 사용을 위해 정부, 정유사 등과 적극 협력 중으로 올 2월부터는 국적 항공사로서는 최초로 정기 노선인 인천~파리 구간에 지속가능 항공유를 사용해 운항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항공기 부품 제작사로서 저탄소 항공기술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항공기 구조물 설계·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기 날개 끝의 항력을 줄여 연료효율을 높인 탄소 복합소재 날개구조물을 제작해 보잉·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에 납품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 787 도입을 위해 3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기후변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세대 교통수단인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개발, 수소 항공기 도입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