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7조, 울산에 2조 규모 공장 신설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서 테슬라 판매량 크게 앞서
  • ▲ 현대차의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른 아이오닉5 ⓒ뉴데일리DB
    ▲ 현대차의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른 아이오닉5 ⓒ뉴데일리DB
    경기침체 우려로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에 대한 적극적 투자에 나선다. 향후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 강자인 테슬라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을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인근에 7조2000억원(55억 달러)을 투자해 연간 30만대의 전기차 공장을 신설한다. 현지 고용계획만 8100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울산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한다. 현대차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2조원을 들여 울산공장의 주행시험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공격적인 전기차 시설 투자 배경으로는 과거 ‘가성비 전략’에서 ‘퍼스트무버(선두 업체) 전략’으로의 선회가 꼽힌다. 이를 통해 상품성이 뛰어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으로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금껏 내연기관차 시대에 우리가 패스트팔로워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며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선두 업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전략은 실적 개선에도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비롯해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등의 수요에 힘입어 매출 36조, 영업이익은 3조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생산 차질로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총 5.3% 줄었음에도 같은 기간 전기차는 49.1%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집중한 덕분이다.
  • ▲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현대차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DB
    ▲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현대차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뉴데일리DB
    현대차의 약진으로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테슬라의 독주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테슬라는 연이은 가격 인상과 공급난 심화 등이 겹치며 674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9705대)와 비교하면  30.5% 줄어든 수치다.

    반면 현대차는 상반기 전기차로만 3만1672대를 판매하며 테슬라의 5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2만3192대를 판매한 기아까지 합치면 격차는 8.1배까지 올라간다.

    하반기에도 지난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이오닉6의 가세와, 향후 아이오닉7을 비롯한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아성이 깨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메이저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시장의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영 IR 담당 전무는 미국 판매전략에 대해 “아이오닉5에 이어 2023년에는 아이오닉6, 그후 아이오닉7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GV60, G80 EV, GV70 EV순서로 제네시스 EV 신규 라인업을 투입해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