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7월 미 CPI 결과 발표 안도랠리 영향줄 듯성장주 중심 단기적·공격적 투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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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온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발표에 따라 안도랠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9.30포인트(1.60%) 하락한 2490.80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지난 7월 2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오면서 한 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조4772억원 순매수했다.

    당분간 코스피는 2500선 안팎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물가, 고강도 긴축, 경기 침체 등을 겪었던 만큼 시장이 가장 관심을 갖는 재료는 10일 발표될 7월 CPI다. 

    지난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오르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단행으로 이어진 바 있다.

    특히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고용동향이 예상 외의 노동시장 호조세를 보이면서 CPI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움직임을 가늠할 핵심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CPI 발표 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를 파악할 수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증시가 반등의 폭을 높여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덕분"이라면서 "실제 금리 인상 방향을 제시할 CPI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CPI 발표를 기점으로 코스피의 반등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7월 CPI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대비 8.8% 올랐다. 6월 C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됐지만 7월 CPI 발표가 예상을 웃돌면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아시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라는 악재와 미국 정부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 증시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의회 통과는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로 꼽힌다.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성장주들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해당 법안은 이르면 8월 통과가 예상된다"며 "주요 내용은 저소득층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태양광 패널·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세액공제, 자동화 생산시설,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이다.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개별 업종과 종목 관점에서 기회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간 주춤했던 성장주가 다시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가 진행되는 동안 최대한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한 달간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들어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게임주들의 역습이 시작됐다"며 "다만 소프트웨어 업종의 이익 모멘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만큼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나타난 성장주 반등을 우선 단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6월까지 물가와 금리라는 역풍에 휘둘렸던  IT·헬스케어·전기차·2차전지·우주항공·메타버스 등 성장주가 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반등을 주도하는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