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물량 부족으로 오프라인 채널 구매 제한공식 홈페이지에서도 1인1개 수량 제한도 원부자재 공급 차질… 가격 인상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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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와 홈페이지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 패션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브랜드에서 제품 품절에 구매 제한까지 내세우고 있다.

    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독일 명품 캐리어 브랜드 리모와(RIMOWA)는 최근 자체 물량 부족으로 국내 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할 수 없는 상태로 알려진다.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1인1개로 수량 제한을 두고 있다.

    리모와 매장 관계자는 "원하는 제품이 있을 시 예약 구매를 해야되는 상황"이라면서 "원부자재 공급 차질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매장 관계자는 "인기 제품의 경우 재고가 없다"면서 "일부 재고가 있는 제품을 판매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898년 독일 쾰른에서 설립돼 100년 넘게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여행가방 브랜드 리모와는 최초로 알루미늄 소재 여행용 가방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는 지난 2016년 리모와 창업주의 손자인 디터 모르스젝으로부터 지분 80%를 8000억원에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2006년 국내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국내에 들어왔으나 2017년 전개사가 LVMH그룹으로 바뀌어 직진출 법인 리모아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백화점과 면세점, 플래그십스토어 매장 16곳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는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어려움으로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수입해오는 원면(면화) 가격이 폭등한 데다 물류비, 운송비 등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제 면화 가격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특히 화학 섬유 원단은 유류비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올랐고 금속 자재는 30% 상승했다.

    이에 폴로 랄프로렌은 올해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월 옥스포드 셔츠 등 인기 품목의 가격을 최대 32% 인상했고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지난 6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자라와 H&M도 올해 초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야나이 다다시 일본 유니클로 회장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재료 가격이 2배, 심한 것은 3배까지 올랐다"며 "지금의 가격으로 의류를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