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와의 계약 종료 앞두고 인력 채용 등 업계 소문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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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 가방 브랜드 리모와(RIMOWA)가 한국 직접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리모와를 인수한 LVMH가 한국 직접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본사가 인력 채용은 물론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 리모와의 파트너사인 썬무역상사(Sun-Trading Co)와 계약이 오는 6월30일 종료를 앞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 매출이 급성장하며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자 글로벌 본사가 한국 직진출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면서도 "아직 조율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는 설명했다.
1898년 독일 쾰른에서 설립돼 100년 넘게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여행가방 브랜드 리모와는 최초로 알루미늄 소재 여행용 가방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는 지난 2016년 리모와 창업주의 손자인 디터 모르스젝으로부터 지분 80%를 8000억원에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 시장에선 2006년 론칭돼 유명 기업인과 연예인들이 많이 들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리모와 여행가방은 가격이 100만원대인 고가의 제품으로 청담 스토어 등 전국에 23개의 매장이 있다.
이처럼 리모와가 국내 직진출 전환을 모색하는 이유는 패션시장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가운데서도 국내 명품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2015년약 14조원에 이르며 세계에서 8위 정도다.
최근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여행용 캐리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 규모는 2010년 281억원에서 2015년 1441억원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이 아시아의 패션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직진출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이를 비슷한 아시아권 내 다른 시장에 대한 진출 발판으로 사용하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업계에선 리모와가 직진출하더라도 기존 파트너사와 계약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코리아가 있다.
언더아머코리아는 직진출 이전 언더아머를 국내에 공급하던 효성의 갤럭시아코퍼레이션과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브랜드가 직진출할 경우 기존 판권을 갖고 있던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과 언더아머코리아처럼 파트너사로 호흡을 지속을 한다거나 지분 인수를 통해 진행될 수도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리모와가 직진출할 경우 본사의 힘을 업고 직접 진출하면서 훨씬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리모와가 기존 파트너사의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인정하고 있어 별 무리없이 재계약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와 뿐만 아니라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 브랜드들이 이런 소문들이 많다"면서 "파트너사는 재계약 관련해서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