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신세계인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삼성물산 패션·한섬·코오롱FnC 두자리 성장계절적 비수기 불구 온라인·해외 등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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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션업체들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통상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불리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새 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4113억원,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81%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재료 및 물류비 상승 등의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높은 계약을 집중 수주한 점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세실업은 "새로운 바이어 확보를 비롯해 기존 바이어와의 신규스타일 계약도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2분기 평균 환율은 전년 보다 12.3% 상승해 수주 금액의 원화 환산 효과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150억원,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44.2% 증가했다. 메종키츠네 등 해외 브랜드와 빈폴 등 자체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했다. 빈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이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소비심리 회복세에 따른 전반적인 사업군 실적 호조로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매출과 3839억원, 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46% 증가했다.
해외 패션 매출 증가와 함께 비효율 매장 정리,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실적이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도 성장을 견인했다.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2분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19% 늘었다.
F&F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714억원,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4%, 119.8% 성장했다. 해외에서 매출을 견인했다. 중국 법인 매출의 경우 1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했다.
한섬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574억원,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16.8% 증가했다.
한섬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온·오프라인 성장세가 지속된데다 특히 남성복 판매가 크게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099억원,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52.9% 증가했다. 지포어와 왁, 두 골프 브랜드의 약진과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을 앞둔 2분기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의류를 판매해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리오프닝 본격화로 패션에 대한 높은 수요가 나타나 호실적을 이끌었다"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만큼 하반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