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명품거리에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오에라 유통망 확대·마인 비건 화장품 선봬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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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한섬이 화장품 영토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오에라에 이어 향수 편집매장에 비건 화장품까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에 쏠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화장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조만간 서울 청담동에 향수 편집매장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매장)를 연다. 매장은 갤러리아 백화점부터 청담사거리로 이어지는 청담동 명품거리에 선보인다. 독일 프리미엄 러기지(여행용품) 브랜드 리모와 매장 옆,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다.
앞서 한섬은 올초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 디퍼런트 래티튜드와 향수 편집숍인 리퀴드 퍼퓸바의 한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리퀴드 퍼퓸바 매장에서는 프랑스 향수 유통·수출 전문가이자 리퀴드 퍼퓸 바의 공동 창업자인 다비드 프로사드가 제품 개발에 참여한 퍼퓸 프라팡과 어비어스를 비롯 니치 향수(고가의 프리미엄 향수) 50여종을 판매한다.
한섬은 이달 초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리퀴드 퍼퓸바 국내 첫 매장을 개장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올해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며 럭 향수 명가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한섬이 향수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에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소비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색조 화장이 감소한 틈을 타 향수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약 5000억원이었던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9년 6000억원으로 4년만에 20% 가까이 신장했다. 이 가운데 고가의 프리미엄 니치 향수는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한섬의 화장품 사업 확대하는 것은 기존 패션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도 있다.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하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이렇다보니 한섬은 기존 패션 사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하는 등 화장품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였다. 오에라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센스·세럼·크림·클렌징 등 기능성을 강조한 스킨케어·선케어 제품 20여 종을 선보였다.
오에라 출시와 함께 최근에는 여성복 브랜드 마인의 비건 화장품 라인을 추가로 내놨다. 마인의 비건 화장품은 쿠션과 립밤, 립스틱 등 3종이다.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다마스크 장미, 금잔화 등 꽃 추출물을 사용했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 확대를 통해 기존 패션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