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지원금 형태로 사실상 원유 단가 인상리터 당 58원… 유제품 연쇄 인상 가능성도갈등 상황서 독단적 결정… 정부, 차등가격제 우선 도입 결정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의 원유 도매 단가 기습 인상으로 정부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희망하는 낙농가와 유업체에 우선 도입하기로 하면서 업계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앞으로 낙농진흥회와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희망하는 조합 및 유업체를 중심으로 조속히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대의원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조합원인 낙농가에 긴급 가지급금을 매달 30억원 지급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우유는 낙농가의 부담이 가중되는만큼 지원금 형식이고 가격 인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납품 단가 인상이라는 분석이다. 원유 단가로 환산하면 리터 당 58원이 오르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서울우유의 가격 결정은 원유의 공급자인 낙농가와 수요자인 유업체가 자율적으로 시장수요, 생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 정부지원 없이 구매 가능한 범위에서 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 동안 용도별 가격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낙농제도 개편을 위해 낙농진흥회를 중심으로 낙농단체·유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협상을 진행했다.

    현행 원유 가격 책정 방식인 '생산비 연동제' 대신 '음용유'와 '가공유'에 따라 원유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려는 것인데 낙농단체가 강하게 반대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상호 간에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낙농협회 역시 완강한 태도로 일관하며 양측의 갈등이 격화된 양상이다.

    갈등 상황에서 서울우유의 독단적 가격 인상은 분수령이 됐다. 정부는 더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아쉬움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유업계가 하나의 입장을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 (서울우유의 독단적 결정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18일 hy가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향후 유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hy는 일부 제품에 대해 9월 1일부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200원에서 220원으로, ‘쿠퍼스 프리미엄’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른다.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와 ‘멀티비타 프로바이오틱스’는 각각 100원씩 인상한다. 야쿠르트 라이트를 제외한 3종은 출시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