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 인상1000~2000원↑… 지난 4월 이후 두번째에스티로더그룹·잇츠스킨 등 하반기 인상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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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계도 인상에 가세한다. 업체들은 원자재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에뛰드는 다음달 15일부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이에 그림자쉐딩과 하트쿠키블러셔는 1만8000원, 8000원에서 2만원, 9000원으로 각각 11.1%, 12.5% 오른다. 닥터마스카라픽서는 6500원에서 8000원으로 23%, 드로잉아이즈브로우카라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인상된다.
에뛰드는 "그동안 좋은 성분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나, 계속되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뛰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올 들어 두 번째다. 에뛰드는 지난 4월부터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이섀도우 팔레트 플레이 컬러 아이즈(9색)는 2만1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19%, 더블래스팅 쿠션 글로우는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 올랐다.
올 하반기 화장품업계는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에스티로더그룹은 이달 자사 화장품 브랜드 제품 가격을 올렸다. 갈색병 세럼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 대표 제품 어드밴스드 나이트리페어는 5% 올린다. 앞서 에스티로더그룹은 지난 1월부터 에스티로더·맥·바비브라운 등 화장품 브랜드 가격을 올렸다.
잇츠스킨도 이달부터 71개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이에 파워 10 포뮬라 엘아이 크림 감초줄렌 스페셜 에디션이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24%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부터 한율, 라네즈 등 일부 브랜드 제품 가격을 10% 이상 조정했다. 같은달 크리스챤 디올 뷰티도 프레스티지 라인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6%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인건비, 물류는 물론 원자재 상승이 공통적으로 꼽힌다. 주재료인 팜유(글리세린), 오일 등의 가격 폭등하면서 화장품업계가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에서 매입한 글리세린의 가격은 ㎏당 19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마저 1300원대로 폭등하면서 수입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원가 압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화장품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