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경쟁력 여전…민간사업 따내며 수주잔고↑작년 항만사업 첫 진출…하반기 플랜트 수주 37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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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이 사업다각화를 통한 '건설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오너 3세인 박세창 사장과 서재환 대표의 투톱체제가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기존 주력 부문인 주택에 더해 항만·친환경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공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금호건설이 최근 민간주택부문에서도 연이어 사업을 따내며 수주잔고를 늘리고 있다.이 회사는 8~9월 두달간 공사비 850억원대의 '강원 강릉 교동 공동주택사업', 842억원대 '충북 음성 공동주택사업', 1098억원대 '충북 옥천 공동주택사업', 1469억원대 '성남 분당구 야탑동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 547억원대 '인천 서구 왕길역 공동주택사업'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앞서 올 상반기에도 '인천 미추홀구 용현성신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과 '경기 안성 당왕지구 6-2블록 공동주택사업' 등을 수주하며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서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작년(도급평가액 1조8275억원)보다 7계단 뛴 15위(2조5529억원)를 기록한 배경에도 최근의 주택부문 실적 성장이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금호건설은 주택브랜드로 주거용아파트 '어울림'과 오피스텔 '리첸시아'를 보유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최근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 속에서 금호건설도 신규 브랜드 론칭을 계획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 관계자는 "새 브랜드의 필요성은 체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검토 및 도입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워크아웃 졸업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을 겪으며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매출중 주택부문 비중은 2020년 35.5%에서 작년 45.8%, 올 상반기 51.8%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공공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반면 금리인상과 이로 인한 부동산시장 침체, 원자잿값 상승 등의 악재로 주택 집중 전략이 '독'이 될 수 있다는 부정론도 적잖다.금호건설은 항만, 친환경 플랜트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타파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지난해말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소래포구항 건설공사' 사업을 수주하며 항만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총 사업비는 637억원 규모로 국내에서 발주된 항만시설중 최초로 기술형 입찰(설계·시공·공사 전체 수행)로 진행됐다.또한 플랜트부문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플랜트부문에서 37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이중 규모가 가장 큰 '구미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는 2025년 12월에 폐쇄되는 충남 태안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기 위해 경북 구미에 액화천연가스(LNG)를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500㎿(메가와트)급 천연가스 발전소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이 사업은 총 공사금액 2245억원의 대규모 플랜트공사로 금호건설이 단독 시공하게 됐다. 오는 10월 착공을 시작해 2025년 12월 준공 예정으로 총 공사비는 2245억원대다.회사 관계자는 "천연가스 발전은 기존의 석탄화력과 달리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발생량이 적어 친환경발전으로 평가받는다"며 "향후 천연가스 발전소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주에 척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