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와 고향마을 시설 개선 마치고 고령자 쉼터 개관단지내 체력단련실-노인정 환경개선…재활서비스 개시
  • ▲ (좌로부터)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주훈춘 고향마을 노인회장, 이정관 LH 사장직무대행 등이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 (좌로부터)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주훈춘 고향마을 노인회장, 이정관 LH 사장직무대행 등이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기 사할린 귀국 동포 전용 단지인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마치고, '어울더울 고령자 쉼터'를 개관했다. 이번 사업은 입주민의 거주 만족도를 높이고 공공임대주택을 주거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가천대와 함께 추진됐다.

    19일 LH에 따르면 고령자 쉼터의 새로운 이름인 '어울더울'은 과거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한 후 천신만고 끝에 고국으로 영주 귀국하게 된 사할린 교포들이 삶의 기쁨·슬픔·기억을 공유하며 서로 "어깨를 기대어 함께 울고 웃고, 더 나아가 울림을 주는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는 사할린 교포 영주귀국 시범사업으로 LH가 건립한 사할린 한인전용 아파트(50년 공공임대)로,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다. 2000년 2월 입주를 시작해 현재 약 480가구 770여명의 사할린 교포 및 동반 가족들이 거주 중이다.

    사할린 교포들은 1930~1940년대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섬 내 탄광, 벌목장, 군수공장에 강제 동원돼 노동력을 착취당했으나, 독립 후 귀국하지 못하고 국적이 박탈당한 채 난민 신세가 됐다.

    이들의 국내 이주를 위해 한·일 양국은 1993년 한일 정상회담에서 사할린 교포 이주 전용 단지 건립에 합의했고, 2000년 2월부터 사할린 교포 1세(1945년 8월15일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영주귀국이 시작돼 고향마을 단지로의 입주가 본격화됐다.

    이후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사할린 교포의 국내 이주가 지속했고, 2021년 '사할린 교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이주비용 및 생활·주거 지원 기반이 마련됐다.

    LH는 이들의 국내 거주 희망지역 등을 반영해 현재까지 총 1925가구의 임대주택(국민·영구·50년 공공임대) 주거 지원을 시행했으며 보증금과 임대료는 주거급여 등으로 정부가 지원한다.

    LH와 가천대는 고향마을 입주민의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의 고령자임을 고려해 시설개선을 추진했고,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양 기관은 '사회 배려계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입주민의 수요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6월 LH는 가천대, 안산시와 함께 입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나온 △운동기구 노후화로 인한 기구 교체 △안마용품 구비 △운동 재활 및 인지기능 향상 지원 △노인정 규모 및 입식 상태 유지 등 여러 의견이 이번 사업에 반영됐다.

    LH는 가천대, 안산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사업 내용을 확정하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추진했다.

    사업은 구체적으로 환경개선과 재활서비스 제공으로 나뉜다.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가천대 실내건축학과 학생들과 협업해 기존 체력단련실과 노인정을 입주민 의견을 반영, 새로운 운동 및 놀이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또한 재활서비스 제공을 위해 안마용품, 재활·일반 운동기구 등을 교체했다. 향후 가천대 운동 재활학과 학생들을 통해 입주민을 대상으로 운동 재활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정관 LH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사업으로 단지 내 거주하는 사할린 교포들이 좀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회 배려계층과 지역사회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