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질환 드문 문제 해결’… 非상급종합병원 역할론 제시 과별 칸막이 없는 다학제 진료체계 형성이 강점 미래의학 실현에 앞서 환자중심성 확보가 중요
  • ▲ 김용범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실장(정형외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 김용범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실장(정형외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병원계 패러다임은 미래의학으로 변하고 있고 대다수 대학병원은 이에 부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예산을 투입 중이다. 마땅히 가야 할 방향이지만, 아직은 환자가 맞춤형의 고도화된 의료 시스템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실정이라 모호한 영역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용범 순천향대서울병원 홍보실장(정형외과 교수)는 “미래의학이 환자에게 더 좋은 치료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필수 요건임에는 이견이 없지만 미래의학도 결국엔 환자의 진료를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결국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개발하는 것을 수용하면서도 환자 중심의 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의료진 간, 과별 칸막이를 없애고 긴밀한 소통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김 홍보실장은 “다학제 진료가 좋은 예다. 입원 및 외래에서 타과와의 협업을 위해 최대한 대면 협진을 수행해 환자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환자가 다른 진료과로 이동해 진료를 받는 체계가 타 병원 대비 수월하다”고 말했다. 

    실제 내과, 외과 교수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치료방사선과, 재활의학과 등의 교수가 한자리에서 환자 및 보호자에게 맞춤형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암 외에도 간이식이나 신장 이식, 척추나 관절의 감염 질환 등 여러 분야에도 확대 시행 중이다. 

    즉, 환자 중심성을 강조한 견고한 다학제 진료체계 형성은 미래의학 표방보다 먼저 수행돼야 할 선결과제라는 것이다. 

    ◆ 문턱 낮은 非상급종합병원 역할론

    이러한 병원문화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유지하면서도 종합병원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진료의뢰서 없이도 환자가 방문이 가능한 구조이기에 병원 문턱이 낮다. 

    김 홍보실장은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위한 경증환자 입원 제한 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소신 있는 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흔한 질환의 드문 문제까지도 잘 해결해 주는 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상급종합병원 진입은 모든 종합병원급 대학병원의 숙제이며 특히 서울권역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 과정에서 경증을 제외하고 중증 환자 비율을 올리면 점수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일부 병원서는 경증환자 입원실을 닫는 등 꼼수가 있었지만,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소신진료를 택해 상급종합병원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종합병원 유지는 선택에 의한 결과이며 의료질 수준이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환자 중심성에 입각한 의료진의 긴밀한 소통구조는 기존의 수직구조를 타파하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타 병원과 구분되는 강점이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