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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스반테 페보’… 네안데르탈인 게놈 지도 해독

인류 진화 연구 공로 인정…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노벨상 수상 기록

입력 2022-10-04 08:12 | 수정 2022-10-04 08:16

▲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반테 페보 박사. ⓒ막스플랑크연구소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출신 독일인 진화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67)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박사가 수상했다. 

3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는 페보 박사를 수상자로 결정하며 “멸종된 인류의 게놈과 인간 진화에 관한 연구를 통해 현생 인류의 면역체계가 감염에 어떻게 반응하고 인류가 인간다움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내 인류의 과학과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1955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태어나 의대를 나온 페보는 의사가 되는 길을 걷는 대신 인류 진화 연구로 한 우물을 파면서 이날 노벨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그의 연구 업적 중에서는 특히 현생 인류의 친척뻘인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해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독일 박물관에 직접 연락해 네안데르탈인 뼛조각을 손에 넣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는 2006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네안데르탈인 게놈 지도 가운데 일부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2007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보 박사의 연구 덕분에 피부 유전자, 크론병, 당뇨병 같은 몇몇 질병 유전자들이 사라진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에게서 물려받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유전자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PNAS’에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페보 박사의 아버지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였다. 그는 수네 베리스트룀(1916~2004)으로 빌산·콜레스테롤의 생합성 및 대사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페보 박사는 베리스트룀의 혼외자식이기는 하지만 7번째 부자 노벨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과 관련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은 “스반테 페보 박사의 연구는 현생 인류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인원과 달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언어 발달과 관련된 FOXP2 유전자가 중요한데, 특히 네안데르탈인의 FOXP2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동일하고 우리와 유사한 언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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