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9400원→1만7750원 80% 폭락자사주 매입에도 연일 신저가… 윤호영 "자사주 소각 검토"대출부진, 성장성 한계 등 노출…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
  • ▲ 카카오뱅크. ⓒ뉴데일리DB
    ▲ 카카오뱅크. ⓒ뉴데일리DB
    카카오뱅크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고점 대비 80% 넘게 급락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는 지난 7일 주가 하락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윤 대표는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의 사과와 더불어 카카오뱅크 임원진은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책임경영 행보를 보였다. 김석 최고전략책임가 1만주,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 8000주 등 총 11명의 임원진은 6~7일 양일간 자사주 5만685주를 사들였다.

    지난 7월에도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 허재영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등이 3만3685주를 매입한 것을 더하면 총 8만4370주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카카오뱅크는 13일 오전 장중 한때 7% 가까이 하락한 16500원을 기록하면서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또 다시 갱신했다.

    카카오뱅크는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을 위해 사내 근로복지기금협의회를 설립하고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기업공개 당시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직원은 1인당 최대 1만4481주까지 매수할 수 있었다. 당시 공모가 기준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 규모는 총 1274만 3642주, 4970억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상당수의 직원이 은행·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아 투자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증권금융에서 대출받은 경우 담보 유지 비율은 60%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0% 하락하면 반대매매가 이루어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추가 담보를 납부하거나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자사주를 매입한 직원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 이유이다.

    증권가는 연일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하향하면서 일반 투자자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기존 목표가보다 57% 낮은 2만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3만7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낮췄다. 12일 종가 17750원 보다 낮은 목표가로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카카오뱅크의 전세 대출이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금융투자업 예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도 "이처럼 사업을 다각화시켜 성공적으로 정착시키지 못하면 성장성 한계에 부딪혀 주가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