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별빛청하' 출시 50일만에 150만병 판매고하이트진로 '비타500에이슬' 초도물량 완판에 재출시 결정대학가 술집 "미반품·선결제 조건에도 물량 확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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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음료
    2030세대를 뜻하는 MZ세대가 주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기성 주류 외에도 다양한 주종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30세대가 주로 찾는 돈암동과 홍대입구역 인근 등 번화가 술집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별빛청하’와 하이트진로의 ‘비타500에이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산과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마포구 동교동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손님 서너 테이블이 오면 별빛청하나 비타500에이슬을 한 테이블은 꼭 시킨다”면서 “도매상 쪽에서 최근 (물량 공급이) 빠듯해졌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4월 출시한 별빛청하는 50일만에 150만병이 판매되며 시장에 안착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6월 광주공장에 주류생산에 필요한 면허를 획득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하이트진로가 광동제약과 손잡고 선보인 ‘비타500에이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처음 출시 이후 3주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면서 급하게 재출시를 결정했다.

    수요가 늘면서 일부 점포에서는 물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북구 돈암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B씨는 “미반품을 조건으로 걸고 대금을 선결제 한다고 해도 도매상에서 물량 공급 확답을 안 주고 있다”면서 “성신여대와 한성대학교 학생들이 주 손님인데 주문 비중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전에 과일소주가 인기일 때에 30박스 선주문도 해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렇게는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서는 변화에 대한 적응과 대응이 빠른 2030 세대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체들이 한정판 증정품과 패키지부터 팝업스토어, 유튜브 콘텐츠 등 MZ세대 타깃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신제품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MZ세대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GS25가 지난달 30일부터 선보인 블랑제리뵈르 버터맥주 4종은 판매 개시 일주일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완판되며 200여종 맥주 중 카스에 이어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선보인 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100만병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주·맥주는 물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라면서 “다만 그만큼 트렌드 지속 주기가 짧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