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보험금 청구·대출 등삼성생명도 핵심 서비스 통합확장성 숙제… 다운로드 500만~1000만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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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가 기존 자사 앱에서 제공 중인 보험금 청구, 보험계약대출 등 필수 서비스를 삼성 금융 통합 앱 '모니모'로 이전한다. 지난달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도 주요 서비스를 모니모로 이전함에 따라 삼성 금융의 '슈퍼앱'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6일 회사 홈페이지에 '삼성화재 앱 일부 서비스 모니모 통합 사전안내'를 공지했다.

    삼성화재는 공지를 통해 "삼성 금융을 더 다양하게 경험하실 수 있도록 삼성화재 모바일 앱의 일부 서비스를 모니모로 옮겨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오전 9시부터 ▲질병·상해 보험금청구 ▲질병·상해 보상내역 확인 ▲보험계약대출신청 ▲대출현황 확인 ▲대출원금 및 이자 상환 등 5개 서비스를 모니모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24일 이후 기존 삼성화재 앱에선 해당 서비스의 이용이 불가하다. 

    이에 앞서 삼성 금융사 '맏형' 삼성생명도 지난달 삼성생명 앱에서 제공하던 ▲보험금청구 ▲보험료납입 ▲보험계약대출신청 ▲보험계약대출상환 및 이자납입 ▲변액보험 펀드변경 ▲퇴직연금 현황 등 주요 서비스를 모니모로 이전한 바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4사는 이른바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지난 4월 모니모를 출시했으며, 이후 각 사 앱에 흩어져 있는 서비스를 모니모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최근 금융권 트렌드인 '슈퍼앱(원앱)'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은행권을 비롯한 전통 금융사들은 그간 '1서비스-1앱' 전략을 고수해 왔는데, 소비자들 입장에선 너무 많은 앱을 사용하는 것에 피로감이 컸다. 이러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한 것이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대표되는 슈퍼앱이다.

    다만, 삼성금융의 슈퍼앱 전략이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모니모는 출시 초기만 해도 삼성 금융사 20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모니모 앱의 다운로드 수는 여전히 500만~1000만 사이에 머물러 있다. 

    한편, 빅테크 슈퍼앱에 소비자들이 열광하자 기존 보험업계도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삼성 금융사 외에 교보생명이 지난달 앱 통합을 실시해 기존 마이데이터 서비스 앱(피치), 퇴직연금 앱, 헬스케어 앱(교보생명 케어)을 하나의 앱으로 합쳤다.

    한화생명의 경우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등 한화 금융 계열사가 참여하는 '라이프플러스 트라이브'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은 금융 서비스가 아닌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타사 슈퍼앱과는 성격이 다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Z세대와 같은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슈퍼앱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앱을 하나로 합치는 것 이상으로 고객들이 주목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