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기조 맞춰 친환경 선박·운송사업 강화인천공항 GDC 중심 항공포워딩 시장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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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가 주력인 해상운송의 친환경 사업 확대와 함께 하늘길 확장을 꾀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가 연말까지 보유 선박들에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한편 현대중공업그룹과 초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개발로 해상운송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 국제해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에 온실가스 저감기술을 탑재해 규제 강호에 대응해가면서 미래 친환경 해상운송 관련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중공업과의 7만4000㎥급 액화이산화탄소선 개발에 선사로서 참여, 선박운영 제반 사항과 필요 제원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이산화탄소를 선적하거나 양하할 수 있는 항만 후보지의 기항 제약 조건을 고려해 다수의 항에 적합한 선박 제원과 최대 선적량을 산출, 선박 설계에 반영토록 했다.

    이 선박은 최근 미국선급 ABS와 마샬아일랜드 기국으로부터 기본승인 인증(AIP) 획득으로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초단계를 통과했다. 향후 선박은 길이 284m, 폭 42m에 친환경 선박 연료인 LNG추진 엔진을 적용, 세계 최대 크기의 액화이산화탄소선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액화이산화탄소 운송 경험을 가진 선사는 없다. 대량의 액화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고압(5.1bar.g)과 저온(-56℃)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액화이산화탄소선 운용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방침이다.

    현재 화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폐유전이나 폐가스선 등에 주입·매립하는 기술(CCS)은 탄소중립 달성에서 주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의 포집·저장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는 곧 액화이산화탄소 해상운송 시장 확대를 의미해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사업 일환으로 항공화물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2025년까지 첨단시설을 갖춘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류센터 안에 글로벌배송센터(GDC)를 운영, 글로벌 항공물류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 미국 애틀랜타, 인도 첸나이 등에 항공포워딩(항공화물운송주선) 업무를 수행하는 직영 사무소를 설립하고 항공 직영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공항 물류센터 내 GDC를 통해 해외업체 물품을 대량 반입한 후 보세 상태에서 분류, 재포장해 다시 국외로 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 맞춤형 일괄 보관 및 배송 설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고객사의 비용절감 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공항 물류센터를 유럽~미주~아태지역 등 전 세계 항공물류를 아우르는 헤드쿼터로 삼을 방침이다. 해당 물류센터가 취급할 신규 항공화물은 영업개시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약 2만5000톤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항공포워딩 관련 매출은 따로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인천공항의 스마트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항공화물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