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이어 코오롱티슈진 거래재개…바이오 투심 회복 기대금리 상승 국면 속 올해 상장 바이오주 주가 ‘아쉬운 성적표’대형 제약사 3분기 실적 순항 전망…대면 영업활동 정상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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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폐지 벼랑 끝에 몰렸던 코오롱티슈진이 기사회생하며 거래를 재개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주 주가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KRX 헬스케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1%(72.05) 오른 2639.83에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30% 감소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 떨어진 것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KRX300 헬스케어 지수 또한 올해 들어 27.6% 내렸다. 코스피200 헬스케어(-25.3%) 코스닥150 헬스케어(-39.3%)도 동반 하락했다.

    바이오 기업의 증시 소외가 지속하는 것은 최근 금리 급등세와 관련이 높다. 성장주 성향이 있는 제약·바이오주의 특성상 금리 인상기는 특히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주 업체 상당수는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이 상당수다. 이들은 미래 현금 흐름 기대치에 따라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기대 현금 흐름에 적용되는 할인율도 커져 그만큼 현재 몸값이 깎이게 된다. 

    실제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 8곳 중 1곳(알피바이오)을 제외한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공모가보다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애드바이오텍(-50.2%), 노을(-48%), 보로노이(-46.8%), 바이오에프디엔씨(-41.8%) 등은 공모가보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다만 지난 13일 신라젠이 2년 5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한 데 이어 코오롱티슈진이 약 3년 5개월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서 제약·바이오 시장의 투자심리도 긍정적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실제 신라젠은 1세대 바이오기업이자 코스닥 개인 주주 비율 1위 기업으로 업계와 시장에서 모두 상징성이 크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오롱티슈진도 한때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시총 순위 10위권에 오른 바 있다. 

    신라젠은 또한 거래 재개 첫날 거래량이 3000만주에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평균 거래량이 1300만주인 점을 고려할 때 폭발적인 수급 쏠림이다. 

    25일 거래를 재개한 코오롱티슈진도 거래재개와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시초가 대비 29.91%(4800원) 오른 2만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회사의 시초가는 거래 정지 전 종가 8010원 대비 100% 오른 1만6050원에 형성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라젠에 이어 코오롱티슈진이 연이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거래재개에 성공한 것은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히 속출하는 코로나19 확진과 의약품 수요 증가, 제약사의 대면 영업활동 정상화, 환율효과 등을 통해 다소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을 제외한 커버리지 기업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46.3%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해외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나보타 수출이 지속 증가하는 대웅제약, 케이캡 미국 임상 3상 결정에 따라 마일스톤이 유입되는 HK이노엔, 북경한미 약진에 따른 한미약품 등의 견조한 실적 개선 등이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