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9% 감소한 1조218억원, 영업이익 36.2% 하락한 330억원핵심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영업익 62.6%… 해외 사업 적자 기록이니스프리·에뛰등 주요 자회사 대부분 실적 성장 고무적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 정부의 봉쇄조치 등으로 K뷰티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고 원가 부담도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218억원,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36.2%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악화된 국내외 경영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도 "중국 소비 시장의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적은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 크다.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매출이 9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전년 보다 62.6%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부진의 영향으로 18.6% 하락한 58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 등 수익성이 높은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294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해외 사업은 중국 소비 둔화의 여파로 아시아 지역 매출이 하락하며 12.8% 감소한 3348억 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9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선전하며 약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북미 전체 매출이 97%나 성장한 것이다. 유럽에서도 라네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와 이니스프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60% 성장했다.

    올 3분기 주요 자회사들은 브랜드 및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성장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에뛰드의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 보다 3.6% 감소했지만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에스쁘아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120억원,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1348.4% 증가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과 오설록 역시 매출이 164억원, 198억원으로 전년 보다 14.4%, 30.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6억원, 20억원으로 각각 26.1%, 173.3%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 아래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 중이다. 강한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엔진 상품 육성,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 강화, 더마(Derma)와 웰니스(Wellness)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을 시도한다.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는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로 팬덤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한 미래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 경영 강화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