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100주년 첫 번째 공식 파트너이자 독점 자동차 스폰서로 '현대차' 발표현대차-디즈니 협업 캠페인, 젊은 고객층 흡수하며 큰 성공 거둬현대차, 슈퍼볼 광고 대신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에 집중 전망
  • 칸 라이언즈 2022 현대자동차X디즈니 세션.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 칸 라이언즈 2022 현대자동차X디즈니 세션.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오는 2023년 100주년을 맞는 디즈니(Disney)와 손 잡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16일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 애드에이지(Ad Age) 보도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Walt Disney Company)는 내년 100주년 기념 행사의 첫 번째 공식 브랜드 파트너이자 독점 자동차 스폰서로 현대차를 선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2023년 새로운 광고 캠페인, 오리지널 콘텐츠, 고객 체험 활동 등을 포함해 디즈니 브랜드 및 디즈니의 지적재산을 기반으로 한 상품 등 대대적인 글로벌 광고·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칸 라이언즈 2022 무대에 선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CMO와 리타 페로(Rita Ferro) 디즈니 애드버타이징 사장.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 칸 라이언즈 2022 무대에 선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CMO와 리타 페로(Rita Ferro) 디즈니 애드버타이징 사장. ⓒ프랑스 칸 = 이기륭 기자
    현대차의 광고 자회사인 이노션(Innocean)에서 근무하다 3년 전 현대차 미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는 "현대차와 자회사들은 지난 1년 동안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주요 실행 계획들을 성공시켜왔다"며 "현대차와 디즈니는 현재 매우 크리에이티브한 과정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이러한 협력은 궁극적으로 2023년 가을 디즈니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16일은 디즈니의 100주년 기념일로,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와 그의 형인 로이(Roy)가 지난 1923년 미국 LA에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Disney Brothers Cartoon Studio)를 설립한 날이다.
  • 현대차는 2010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판으로 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에 거의 매년 광고를 집행해왔다. 현대차가 2016년에 선보인 슈퍼볼 광고 '퍼스트 데이트(First Date)'는 USA 투데이가 실시한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Super Bowl Ad Meter)'에서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현대차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슈퍼볼 광고에서 빠졌고 2023년 슈퍼볼 광고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볼의 광고 효과와 파급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초당 2억원이 훌쩍 넘는 막대한 슈퍼볼 광고비와 디즈니 파트너십 비용을 동시에 감당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안젤라 제페다 CMO는 "슈퍼볼은 여전히 현존하는 가장 큰 광고 플랫폼이지만, 자동차 산업은 여러 면에서 굉장히 민감하다"며 "디즈니와의 연간 스폰서십 계약과 슈퍼볼 광고 집행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큰 소식이 곧 전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리타 페로(Rita Ferro) 디즈니 애드버타이징(Disney Advertising) 사장은 "12월 초 쯤, 현대차 외에 아직 발표하지 않은 파트너사들과 디즈니의 100주년 기념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와는 수년 간 특별한 파트너로 함께 협력해오고 있다"며 "안젤라가 현대차 CMO로 합류한 뒤 우리의 파트너십은 놀라운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현대차는 2018년 디즈니의 '앤트맨과 와스프'를 현대 벨로스터(Veloster) 광고에 등장시켰고, 2022년에는 투싼(Tucson) 홍보를 위해 디즈니 마블의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Question Everything' 캠페인을 선보이는 등 현대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케팅을 펼쳤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공동으로 소유한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과 협력해 3개의 미국 국립 공원을 탐험할 수 있는 온라인 증강현실(AR) 허브인 '아웃사이드 아카데미(Outside Academy)'를 만드는 등 디즈니와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크리에이티비티 축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2의 무대에 선 안젤라 제페다 CMO는 'Question Everything' 캠페인에 대해 "디즈니는 투싼을 광고 속에서 하나의 제품으로 배치하지 않았다"며 "디즈니는 훌륭한 크리에이티브 협력자였으며 이 캠페인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한 "Question Everything 캠페인 후 투싼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다음 레벨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며 "로키와 완다가 현대차 투싼을 운전하는 모습을 본 마블 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싼에 큰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젊은 고객을 현대차로 끌어오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기쁘고 행복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100주년 기념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디즈니와, 글로벌 광고·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현대차 간 파트너십이 어떠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킬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 기사는 브랜드브리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