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가구 이달말 일반분양…예상분양가 3.3㎡당 2834만원84㎡ 환산시 9.6억원…인근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9.1억원 단지 한가운데 삼익아파트 '우뚝'…"강북 10억 저항 쌜 듯"
  • 서울에서 대형건설사 브랜드를 단 대단지아파트가 모처럼 이달말 분양을 앞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위축된 청약시장에 반향을 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우려대로 분양가격이 주변시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중 서울 성북구 장위동 62-1번지 일대 장위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레디언트'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총 2840가구 규모로 이중 조합원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물량은 1330가구다. 

    다만 분양가격이 시세를 초과해 청약흥행 여부는 장담키 어려워 보인다. 

    지난 10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심의결과 장위4구역 상한분양가격은 3.3㎡당 2834만원으로 전용 84㎡로 환산하면 9억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면적별 예상분양가격은 △49㎡ 6억원선 △59㎡ 7억원선 △72㎡ 8억5000만원선 △84㎡ 9억6000만원선 △97㎡ 10억7600만원선으로 점쳐진다. 
  • ▲ 장위자이레디언트 조감도. ⓒ 서울시 정보몽땅
    ▲ 장위자이레디언트 조감도. ⓒ 서울시 정보몽땅
    정부가 다음주부터 중도금대출 허용기준을 분양가 9억원이하에서 12억원이하로 완화하고 다음달부터는 15억원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강북아파트를 10억원 가까이에 분양받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 장위뉴타운내 기존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장위자이레디언트 분양가 보다 낮아 굳이 청약기회를 날릴 필요가 있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장위5구역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4㎡ 경우 지난달 7일 9억5000만원(8층)에 거래됐고 장위1구역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 84㎡는 지난달 4일과 21일 각각 9억2000만원(15층)·9억1400만원(11층)에 새주인을 만났다. 

    즉 같은 생활권을 공유한 다른단지보다 장위자이레디언트 분양가격이 오히려 1000만~4600만원 비싼 셈이다. 

    장위자이레디언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2009년 2월 장위4구역 조합설립 당시 신축단지였던 삼익아파트(준공 2006.10)가 노후도를 충족하지 못해 재개발구역에서 제척되면서 현재 단지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시세는 가파르게 하락하는 사이 분양가는 치솟아 새아파트에 대한 경쟁력이 많이 훼손됐다"며 "신축이라는 점이 장점이지만 시장하락기엔 크게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최근 중도금대출 기준을 상향조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강북아파트를 10억원 가까이 주고 산다는 것에 대한 저항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