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만기-고금리로 부도 위험설3분기 실적, 10년새 최고 달성…'매출 2조' 예약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 급증에도 재무구조 '탄탄'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아이에스동서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시장에서 제기된 '부도 위험설'을 보란 듯이 넘어섰다.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7년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강점을 가진 자체사업을 통한 꾸준한 외형성장과 환경 등 비건설 부문으로의 지속적인 진출로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아이에스동서는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7556억원, 영업이익 28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최근 10년(2013~2022년)새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1조6084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9630억원에 비해 82.2% 늘어나면서 2019년 3분기 5362억원부터 3년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선데다 지난해 4분기이후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개선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앞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7년(1조8329억원)을 넘어 '2조 클럽'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업이익 역시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1442억원에 비해서는 9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96억원에서 1939억원으로 290% 뛰었으며 영업이익률은 14.9%에서 16.2%로 1.25%p 개선됐다.

    원자재 쇼크와 공사비 인플레이션 등 업계 불황속에서도 이같은 수익성 개선이 가능했던 것은 외형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매출원가(1조3202억원)와 판관비(1504억원)가 지속 증가했지만 그 증가세가 외형성장에 못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잇단 악재들의 여파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매출원가는 1조3202억원으로 2019년 3분기 4096억원에 비해 222% 증가했으나 같은기간 매출이 227% 성장하면서 원가율은 76.3%에서 75.2%로 오히려 낮아졌다.

    판관비율도 마찬가지다. 판관비가 2019년 3분기 851억원에서 1504원으로 76.7%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판관비율은 15.8%에서 8.57%로 개선됐다. 최근 원가율과 판관비율 상승으로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지는 업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아이에스동서측은 "고양덕은 DMC 아이에스비즈타워, 대구역 오페라W 등 대규모 자체사업 현장과 환경사업 부문 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2020~2021년 성공적으로 분양한 다수의 자체사업 현장들과 대구 범어W, 대구 죽전역 에일린의뜰 등 대규모 도급공사 현장들이 2024~2025년 꾸준히 실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매출액은 건설사업 부문이 1조306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비건설사업 부문중 콘크리트사업 부문이 1538억원, 해운사업 부문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은 올해 연결 편입된 환경에너지솔루션이 더해지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1위였던 인선이엔티 인수해 환경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2020년에는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을 모두 가진 영남 최대 폐기물업체인 코엔텍을 인수했다. 이어 자회사 인선이엔티를 통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 등도 인수했다.

    올해는 하수·폐수처리시설 EPC 전문업체 환경에너지솔루션(옛 코오롱환경에너지) 지분을 전량 취득했으며 KG ETS의 물적분할 신설 회사 코어엔텍도 인수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통해 아이에스동서는 △폐기물 수집·운반 및 중간처리 △순환 골재 생산 △소각 및 스팀 판매 △최종 처분까지 폐기물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김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9년부터 한국렌탈, 요업 부문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환경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비건설 부문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투자 부담이 예상되지만 환경 부문은 진입 장벽이 높은 특성상 수익 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률이 양호한 수준으로 건설 부문 실적 변동성 완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아이에스동서 사업 부문. ⓒ아이에스동서
    ▲ 아이에스동서 사업 부문. ⓒ아이에스동서
    외형 성장은 '어닝 서프라이즈' 외에도 재무구조에서도 성과를 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제기된 아이에스동서의 '부도 위험설'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관련설은 '만기도래 회사채가 1200억원에 달하고 금리까지 높아 금리인상에 따른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외형성장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우려중 하나인 유동부채는 1조5485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근 10년새 최대 규모다. 주요 유동부채 지표인 단기차입금 규모도 6325억원으로 최근 10년새 가장 많다.

    또한 유동성 지표중 하나인 유동비율은 136%로 직전 9년 평균 160%보다 낮다. 하지만 이것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또 다른 유동성 지표인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 2653억원보다 89.0% 늘어난 5016억원으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부채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동원력이 좋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이상적으로 본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3분기 2373억원에 비해 166% 급증했지만 자본총액(1조6145억원)이 최근 9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10년새 최대치를 기록,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56.6%에서 65.5%로 8.87%p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자비용 역시 지난해 3분기 565억원에서 475억원으로 15.9% 줄었고 이자보상배율도 10년새 최고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2.55에서 5.99로 개선됐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 시너지를 발휘하고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재무적으로도 안정화가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사업 기회 창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함과 동시에 ESG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기업가치를 지속해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분양경기둔화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 우려가 제기된다. 또 자체사업지의 분양 일정이 업황 침체로 지연되면서 그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 리스크도 우려하고 있다. 분양 경기가 가장 침체한 대구·경북권에 다수의 자체사업 현장을 보유하면서다.

    하지만 주택사업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주택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기 이전에 분양을 실시하면서 미분양은 한 곳에서만 소규모로 발생했다.

    또한 경북경산 중산지구, 울산 남구 야음동 등 예정사업지들은 오래전에 저가로 매입한 토지들이다. 이미 안전마진이 확보된 만큼 적절한 분양 시점이 도래할 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확보된 토지 현장만으로도 2025년까지의 주택 매출액은 확보된 상황으로, 적어도 2024년까지 건설 매출액 감소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