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ITX,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12.35% 매각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위반 해소 목적지주사 계열사들과 분리… 투자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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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아머니트리
    효성이 지주사 체제에 편입된 계열사들과 갤럭시아소그룹의 연결고리를 사실상 분리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조현준 회장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 육성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ITX는 보유 중이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 12.35%, 약 250억원어치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갤럭시아에스엠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효성ITX의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은 16.88%에서 4.33%로 낮아졌고, 갤럭시아에스엠은 조현준 회장에 이어 갤럭시아머니트리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지분정리는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규정위반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효성은 지난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2020년 효성ITX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16.68%)이 문제가 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율 20%(비상장사는 40%), 또 같은 비율로 자회사의 손자회사 요건을 맞추면서도 각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 역시 해당 출자고리와 같아야 한다.

    즉 효성ITX가 지주사 ㈜효성의 자회사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손자회사로 같이 편입된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생긴 것이다. 

    조 회장 지분율 만큼 효성ITX가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율을 끌어올리든지, 조 회장의 개인 회사로 남도록 주식 전량을 매각하든지, 아니면 조 회장이 직접 지분율을 낮추든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해당 위반 사항은 2년 내 해결해야 해 올해 연말이 데드라인이었다. 

    조 회장이 택한 것은 효성ITX의 주식을 매각해 개인회사화 하는 방안이다. 앞서 재계에서는 조현준 회장이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왔다는 점에서 개인회사화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2017년 말 31.8%에 불과하던 조 회장의 보유 지분은 2018년 32.08%, 2019년 32.53%으로 증가했고 현재는 32.99%를 보유 중이다. 

    이번 지분정리에 따라 지주사 체제에 편입된 계열사들과 조 회장의 개인회사인 갤럭시아소그룹의 연결고리는 사실상 끊어지게 됐다. 효성ITX가 IT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간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특별한 사업 연계나 협업을 전개하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지분정리로 인한 큰 사업적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며 조현준 회장의 신사업 육성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사업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자 지주사 체제 밖으로 갤럭시아머니트리 제외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효성그룹에는 사명에 ‘갤럭시아’를 붙인 계열사로 이뤄진 그룹 내 소그룹(갤럭시아그룹)이 존재한다. 대부분 2008년 조 회장이 효성 사장으로 재직 당시 연쇄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그룹의 신규 먹거리 발굴과 육성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효성그룹의 IT 전문 계열사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 모바일 상품권, 선불결제, 암호화폐 결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조현준 회장은 2015년 11월 이후 약 6여 년 만에 갤럭시아에스엠 지분을 꾸준히 매집하는 등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월 말 7.07%였던 조 회장의 갤럭시아에스엠 지분은 이달 11일 기준 11.26%까지 늘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스포츠 마케팅 계열사로, 다양한 NFT 상품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펼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올 1분기 갤럭시아넥스트와 갤럭시아 싱가포르(SG)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로 휴대폰소액결제로 NFT를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사업확대와 전문성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분 매각으로 지주회사 조건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신사업 투자와 결정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