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브레이크 시스템 주제로 설명회 열어미래차 전환에도 제동의 중요성 여전할 것유압 배제한 드라이 브레이크 시스템 본격화
  • ▲ 콘티넨탈이 미래차 시대에 발맞춰 드라이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티넨탈코리아
    ▲ 콘티넨탈이 미래차 시대에 발맞춰 드라이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티넨탈코리아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콘티넨탈이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Future Brake System, FB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티넨탈코리아는 23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미래 브레이크 시스템’을 주제로 ‘콘티넨탈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성환 콘티넨탈 차량동적제어 총괄 이사와 류경호 팀장이 참석해 발표를 진행했다.

    윤 이사는 이날 “전동화, 자율주행, 디지털화, 지속가능성 등 자동차 시장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변화에 발맞춰 FBS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의 제동시스템과는 콘셉트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부품업체들에게 미래차 시대의 도래는 위기로 꼽힌다. 전동화 및 디지털화의 가속화와 함께 탑재되는 부품들도 모듈화, 간소화되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들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차 전환으로 부품 수가 내연기관차 대비 최대 50% 감소할 것”이라며 “부품 기업들에는 기업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레벨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서는 핸들, 브레이크·엑셀 페달 등이 사라지고, 레벨5 이후에는 자동차의 기존 프레임과 전혀 다른 파격적인 차량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설명이다. 최근 완성차업체들이 선보이는 콘셉트카에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 브레이크 페달 등이 사라진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콘티넨탈은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속에서도 생명과 직결된 브레이크 기능 자체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동이라는 기능에 충실하되 산업 흐름에 발맞춰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변화시키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는 이유다.
  • ▲ 윤성환 콘티넨탈 차량동적제어 총괄 이사 ⓒ콘티넨탈코리아
    ▲ 윤성환 콘티넨탈 차량동적제어 총괄 이사 ⓒ콘티넨탈코리아
    콘티넨탈이 제시하는 FBS의 핵심은 ‘드라이 브레이크’다. 드라이 브레이크는 4개의 휠 브레이크가 모두 전자 제어되는, 유압이 완전한 배제된 제동 시스템을 의미한다. 운전자가 개입해 페달을 밟으면 브레이크액을 매개로 발생하는 유압을 통해 작동해왔던 지금까지의 제동방식과 전혀 다른 셈이다.

    드라이 브레이크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제어로 운전자의 개입이 전제되지 않을 뿐 아니라 주행 상황에 따라 바퀴를 개별적으로 조절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브레이크 시스템의 위치 제약이 사라져 디자인 및 인테리어의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콘티넨탈은 FBS 0~ FBS 3.0까지 로드맵을 제시하고 단계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단계인 FBS 3.0은 모든 코너에 드라이 브레이크가 적용되는 단계로 2027~2030년 도입을 목표하고 있다.

    변화의 과도기에 있는 FBS 2.0은 최근 대규모 수주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FBS 2.0은 차량의 리어액슬에 드라이 브레이크를 프런트 액슬에는 유압식 브레이크를 장착하는 세미-드라이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콘티넨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회사는 규모의 세미 드라이 브레이크 시스템에 대한 15억 유로(2조952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았다. 회사는 2025년부터 북미 자동차 업체와 차세대 브레이크 시스템의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부문의 3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1% 증가한 49억 유로(6조8441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콘티넨탈 코리아 관계자는 “세미 드라이 브레이크와 관련해 대규모 수주가 들어온 것은 맞다”라면서도 “어떤 업체에서 주문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