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센터 통합'으로 확보된 이마트 역삼점 유휴 공간 활용내부 조직 충원 및 마케팅 스탭 채용배달 협업 '부릉' 내홍은 숙제… 대안 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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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쓱고우
    이마트가 지난 4월 선보인 퀵커머스 서비스 ‘쓱고우’ 2호점을 연다. 시범 서비스 운영 약 7개월 만에 추가 점포를 오픈을 기획하는 점에 미뤄 볼때 정식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르면 내년 1월 이마트 역삼점 내 쓱고우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미 내부 조직에서 쓱고우 관련 부서로의 인력 충원을 진행했으며, 외부 사이트를 통해 쓱고우 2호점 오픈과 관련해 사은품 배부 및 앱 안내를 담당할 스태프를 모집하고 있다.

    이마트 역삼점이 2호점으로 낙점된 것은 SSG닷컴의 PP센터 대형화로 인한 통·폐합으로 유휴 공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 24개로 예정됐던 대형 PP센터 확대 프로젝트를 12개로 조정하고 이를 위해 중소형 PP센터 18개점을 대형PP센터로 통합하고 있다. 쓱고우 2호점은 역삼점 내 이 유휴공간에 자리 잡게 된다.

    현재 쓱고우에서 판매하는 상품수(SKU)는 2000~3000여개다. 과일과 정육·수산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 베이커리 등 9개 대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차별화를 위해 스타벅스 커피 배달과 와인 픽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2호점을 통해 현재 논현 일대로 한정된 쓱고우의 범위도 넓어지게 된다. 2호점은 통해 현재의 논현·반포 등에 이어 역삼·대치·도곡 등까지 확대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파일럿 테스트 단계에서 당분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정식서비스 시행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임시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2호점 오픈을 준비하는 것은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1호점 운영을 통해 사업적인 타당성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해결해야할 숙제도 남아있다. 쓱고우와 배송 제휴 서비스 협약을 맺은 ‘부릉’이 내홍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창업자 유정범 의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지분과 사내이사의 지분 21%를 담보로 OK캐피탈로부터 360억원을 대출받았다. 투자유치를 통해 대출금을 갚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OK캐피탈은 메쉬코리아 대주주와 협의해 경영권을 유진그룹 계열 자회사 유진소닉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유 의장은 이에 반발해 25일 서울회생법원에 메쉬코리아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적 다툼 장기화로 인해 정상화에 제동이 걸릴 경우 부릉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대행하는 쓱고우 역시 일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