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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 찍은 CP 금리…증권업계 자금경색 완화 조짐

CP 금리 50일 만에 상승세 제동…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자금시장 온기 확산 분위기…내년까지는 보수적 접근 권고11월 증시 거래대금 반등…증권사 실적 부담 완화 전망

입력 2022-12-06 09:49 | 수정 2022-12-06 10:03
지난 두 달여 간 이어졌던 기업어음(CP) 금리 상승세가 멈추면서 단기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미매각 현상이 연달아 나타났던 회사채 수요예측도 3배가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시장 안정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신용등급 A1 기준 CP 91일물 금리는 연 5.54%를 기록, 지난 1일 및 2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CP 금리가 사흘 연속 오르지 않은 것은 지난 9월 19일(연 3.13%) 이후 처음이다. 

단기자금시장 지표인 CP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발생 시기쯤인 지난 9월 22일부터 상승세가 시작됐다. 이후 이달 1일까지 약 49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50일 만에 상승세가 제동에 걸리면서 증권업계에서는 CP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레고랜드 사태로 큰 혼란에 빠진 자금시장을 구제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처를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CP 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자 회사채 시장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하이투자증권(AAA)의 18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5410억원의 자금이 유입, 내부에서 발행 규모를 증액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K(AA+)도 지난달 30일 23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600억원을 접수, 3.7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간 회사채 시장의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이 연달아 나타났다. 지난 8월 잭슨홀 미팅 이후 고강도 긴축 장기화로 금리가 급등하고, 9월 말 이후 자금경색으로 인해 하반기 회사채 수요예측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미뤄진 바 있다. 

실제 지난 10월 LG유플러스(AA)를 비롯해 한온시스템(AA-), 한화솔루션(AA-) 등 우량기업들은 미매각이 발생했으며,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이 모습을 감추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 및 CP 매입이 시작되고, 금융통화위원회의 베이비스텝(25bp 인상)으로 분위기가 돌아서면서 초우량 등급 중심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강세 전환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증권사 CP도 상승세가 꺾이고 그 외 단기물 금리도 하락하면서 크레딧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라며 "냉각된 회사채 발행시장도 영향을 받았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채안펀드와 CP 매입 등이 일시적인 대응책이란 점에서 내년 1분기 이후 한차례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크레딧물에 대해 낮은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시방편 대응책들이 내년 1분기 종료된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시장에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이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다소 빠르게 앞서가고 있어 향후 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며 "안정적인 연착륙을 확인한 이후 크레딧물 비중을 적극 늘려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다시 불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4분기 증권사들의 운용 손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3000억원으로 지난달 12조9000억원보다 소폭 증가, 거래대금 감소세가 일단락됐다"며 "지난 3분기(13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나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개인 거래대금은 8월 이후 처음으로 9조원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역사적 저점 구간에서 반등했다.

3분기 중 가파르게 상승했던 시장 금리 또한 지난달 들어 하락 반전하면서 증권사의 실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향후 국내외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와 함께 금리 인상 폭 또한 축소될 것으로 보여 채권 관련 손익은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라며 "금융시장 및 유동성 환경에 보다 민감한 증권업황 역시 추가 악화보다는 개선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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