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런던 소호에 위치한 술집ⓒ김보라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7시(현지 시간) 영국 런던 소호에 위치한 한국식 술집. 가게 앞과 안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자 역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일주일전 예약을 했을 정도다.
가게 안에 들어가자 한국인에게 익숙한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어두운 조명에 복고풍 인체리어의 한국의 포차 콘셉트로 여기가 런던인지 서울인지 알기가 힘들 정도였다. 벽면 곳곳에는 영어, 중국어, 한국어의 낙서로 가득했다.

▲ 영국에서 판매 중인 카스맥주와 진로이즈백 소주ⓒ김보라 기자
대만 유학생인 샤우위 씨는 "아이브, 르세라핌 팬으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서 "유튜브를 보고 소주와 소맥을 섞는 소맥이 궁금해 방문해 먹었봤는데 맛있다"고 말했다.
이곳의 메뉴는 군만두, 골뱅이소면, 짬뽕전골, 육회 등으로 한식이다. 맛 역시 현지화된 것이 아니라 집앞 술집에서 먹는 맛이였다. 가격은 7~35안팎.
맥주는 하이트, 테라, 카스 3종이 있었고 4.9파운드(약 7000원)였다. 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을 판매, 가격은 11.5파운드(약 1만8000원)였다. 막걸리도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한국인 유학생인 박씨는 "짬뽕을 먹고 싶을 때 종종 방문한다"면서 "최근엔 아시아인 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포도, 복숭아 등 과일소주와 함께 소주 칵테일도 보였다. 소주에 한국 아이스크림을 넣었거나 소주에 복분자를 섞은 메뉴다. 이 메뉴들은 칵테일과 비슷해 현지에서도 친숙하게 느낀다고 한다.

▲ 영국 런던 블름스버리에 위치한 치킨집ⓒ김보라 기자
치킨윙과 닭다리가 주요 메뉴로 가격은 각각 6PCS 7.5파운드(약 1만2000원), 12PCS에 13.5파운드(약 2만1000원)였다. 오리지날이나 간장맛,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었다.
치킨뿐만 아니라 치킨버거가 7.5파운드(약 1만2000원), 밥과 닭다리로 구성된 치밥 메뉴가 7.8파운드(약 1만2500원)였다. 간장소스로 달콤한 맛을 낸 치킨윙과 치킨버거를 많이 찾는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가게 안쪽에는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축구를 시청하고 있었다.
영국인 게리 씨는 "이곳은 영국 최고의 치킨 집이다"라고 평가하며 "영국의 다른 레스토랑과는 다르다. 치킨의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칭찬했다.

▲ 치킨집 내부ⓒ김보라 기자
지난해에는 가을 영국 옥스퍼드영어사전(OED)에 한국에서 유래된 영어 표제어 26개가 새로 등재됐다. 언니(unni), 오빠(oppa), 먹방(mukbang)이란 단어와 함께 치맥, 동치미, 갈비, 잡채, 김밥, 삼겹살 등 음식 이름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대해 영국 BBC는 "방탄소년단(BTS) 음악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흥행 등 한류 열풍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방한한 영국 스타 셰프 고든램지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런던에서 한국 음식의 인기가 대단하다"라면서 "매주 금~토요일 저녁이면 유명 셰프들이 거리 곳곳에서 한국 음식을 즐기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