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12월 들어 다시 반등원자재 가격 변동에 입장차인하 가닥 속 인하 폭 쟁점
  •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 직원이 선박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 직원이 선박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후판 가격 인하로 무게 추가 기울고 있지만 철광석 가격 변동으로 인하폭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올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정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 중이다. 두 업계는 후판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었으나 이후 원자재 시황이 변동되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앞서 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도 2월에 시작해 5월에서야 끝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널을 뛴 탓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제조 원가의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 또 철강사 제조 물량에서도 비중이 20%에 달하는 만큼 후판 가격 협상은 두 업계 모두에 민감한 사안이다. 

    후판 등 철강재 원료인 철광석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가격 하락을 지속하다 지난달 들어 다시 상승 중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올해 3월 톤당 159.79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후 꾸준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4일 82.42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찍었으나 이달 2일 기준 톤당 101.26달러까지 올랐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세 차례 연속 후판 가격을 인상한 만큼 가격 인하에 방점을 두고 있다. 최근 가격 변동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에 비하면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톤당 226달러를 웃돌았던 철광석 가격이 현재 절반가량 떨어졌다는 걸 고려하면 인하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또 과거 업황 부진 여파로 오랜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지난해 후판 가격이 급등한 탓에 쌓은 충당금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져 가격 협상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철강재 가격 인상분을 충당금으로 설정해 지난해 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반면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 이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내내 달러 강세가 지속된 탓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전기료 인상,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인한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