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점휴업했던 다낭 시내점 재오픈현재 관광 수요 30~40% 수준… 내년 연말 완벽 회복 기대K-뷰티부터 토속품까지… 변화하는 관광 수요도 긍정적
  • ▲ 롯데면세점 다낭시내면세점이 위치한 VV몰 전경ⓒ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다낭시내면세점이 위치한 VV몰 전경ⓒ롯데면세점
    다낭 미케비치 해변으로부터 20㎞ 가까이 이어지는 리조트 라인의 시작점, ‘VV몰’ 입구에 들어서자 낯익은 엠블럼이 눈에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개점휴업이었던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5일 찾은 롯데면세점 다낭시내면세점은 공항으로부터 차량으로 20여분, 시내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중심상권의 밀집도가 높은 다낭 특성상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다낭에 입국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들르는 관광지이자 세계유산인 ‘호이안’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있는 것이 장점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크라운 플라자 다낭’에는 외국인카지노가 위치해있어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경우 직접적인 시너지가 기대되기도 하는 곳이다.
  • ▲ 지난 12월 5일 오후 롯데백화점 다낭시내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조현우 기자
    ▲ 지난 12월 5일 오후 롯데백화점 다낭시내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조현우 기자
    코로나19는 베트남을 말 그대로 잠궜다. 2017년 다낭공항점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던 롯데면세점도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나짱깜라인공항점과 하노이공항점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간 문을 닫아야했고, 2019년 문을 연 다낭시내점도 올해 11월에야 다시 열 수 있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다낭시내점이 위치한 VV몰도 사실상 문을 닫았다. 5개월여에 걸친 락다운으로 인해 입점업체들이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건물 2층에 2000㎡(600여평) 규모로 입점한 롯데면세점 외에 다른 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베트남어와 영어, 한글로 된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아직 개점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다낭시내면세점은 손님 맞을 준비는 끝낸 상태였다.

    특히 다낭공항점과는 달리 ‘로컬존’을 운영하며 베트남 현지 식품, 기념품 등 토산품의 비중을 늘린 것이 눈에 띄었다. 고급 식재료인 ‘제비집’을 비롯해 커피, 공예품 등을 패키징 해 선보이고 있다. 면세점이 해당 국가의 공예품을 갖춰놓는 것은 드문 일이다.

    다낭시내면세점에는 디올과 구찌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쥬얼리 브랜드도 갖추고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다낭의 주요 관광객이었던 중국인들의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K-코스메틱’ 존을 따로 운영하고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를 마련했다.
  • ▲ 면세점에서 해당 국가의 공예품 등 토속품을 판매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조현우 기자
    ▲ 면세점에서 해당 국가의 공예품 등 토속품을 판매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조현우 기자
    롯데면세점은 로컬존을 다낭시내점만의 차별성으로 꼽았다. 토산품 살 때 일반 시내보다 10% 가량 저렴한데다가, 수입화장품과 수입주류, 기념품 등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가품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점이 크다.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은 단체관광 수요를 대비해 관광버스 5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부지를 확보했다. 한 층 위인 3층에는 단체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단체 식당가 입점이 계획돼있다.

    롯데면세점 다낭시내점 관계자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가품이 많아 소비자들의 의심도 크다”면서 “베트남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면세점 봉투에 담겨진 술’로 꼽힐 정도“라고 설명했다.
  • ▲ 다낭 출국장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 전경ⓒ조현우 기자
    ▲ 다낭 출국장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 전경ⓒ조현우 기자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의 현재 관광 수요가 30~40% 정도 회복됐다고 보고 있다.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내년 중국 관광이 본격화될 경우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관광객들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단체관광객이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동선에 쇼핑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면세점 구성과 비슷한 지역 마트 등에서 이미 쇼핑을 끝냈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개별관광객이 60%까지 올라오면서 면세 쇼핑 비중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현재 ‘큰손’인 중국인이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지역에서의 관광객 수요고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년 베트남 시내점과 공항점을 합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