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에게 감사 인사하는 고객들을 대신해 아마존이 팁 제공아마존, 이달 초 배송기사 팁 유용했다는 혐의로 소송 당해소송 직후 공개된 캠페인, '진정성에 의문' 비판도
  • ▲ ⓒamazon
    ▲ ⓒamazon
    아마존이 음성 비서 '알렉사(Alexa)'를 통해 배달기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고객들을 대신해 배달 기사들에게 510만 달러(한화 약 67억원)의 팁을 전달한다.

    16일 광고·디자인·소셜미디어 전문 매체인 디자인택시(DesignTaxi)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물류량이 급증하는 연말연시를 맞아 배달 기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Alexa, thank my driver' 캠페인을 펼친다.

    아마존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제품을 받은 뒤 '알렉사'에게 "알렉사, 나의 배달기사에게 고맙다고 전해줘(Alexa, thank my driver)"라고 말하기만 하면, 그 즉시 해당 배달기사에게 5달러의 팁이 제공된다. 아마존은 따뜻한 감사 인사를 전한 고객들을 대신해 모든 팁을 지불할 계획이다.

    아마존 배송기사들은 물류량이 급증하는 시즌이 되면 과로에 시달리고, 밤 늦게 배송할 경우 집주인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한다. 지난 10월에는 한 아마존 배달기사가 제품 배송 중 개에 물려 사망하는 등 열악한 근무 환경에 노출 돼 있다.

    아마존은 150억 번째 배송을 기념하기 위해 '감사(thank-you)' 옵션을 도입하고, 고생하는 배달 기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베릴 토메이(Beryl Tomay)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부문 부사장은 "아마존이 지난 1994년 디지털 세상의 문을 연 이후,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뿐만 아니라 빠르고 편리하게 배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배달 기사들에게 있어 배송은 단순히 물건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어려운 순간에 커뮤니티를 돕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영웅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 한편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 검찰은 아마존이 배달기사 몫의 팁을 유용했다고 보고 아마존닷컴과 물류회사 아마존 로지스틱스를 상대로 민사 처벌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비자들이 배달 기사에게 준 팁을 아마존이 직원 급여 등으로 전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아마존은 배달 기사들에게 6170만 달러(약 810억7380만원)를 나눠주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지었으나, 배달기사 몫의 수익을 아마존이 훔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개된 'Alexa, thank my driver' 캠페인은 해당 문제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 대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아니냐는 또 다른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