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퓨리나 오는 29일부터 인상 동참내츄럴발란스도 내년부터 인상 예고곡물 가격 인상, 고달러 등 인상 요인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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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공식품과 외식비 등 생활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사료값마저 물가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식품 전문 기업 네슬레퓨리나는 오는 29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인상 폭은 제품마다 상이하다. 

    회사 측은 "주원료인 육류(닭고기, 연어)와 곡물 외 모든 원부자재 원가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더 나은 서비스로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퓨리나는 국내엔 1988년 법인을 설립하며 진출해 알포, 퓨리나 원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네슬레퓨리나 뿐만 아니라 미국 내추럴발란스 한국법인 내추럴발란스코리아도 내년 1월1일부터 반려동물 사료 전 품목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전품목 인상 폭은 20~30%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로얄캐닌도 지난달 반려묘와 반려견 사료, 간식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같은달 힐스는 일부 사료 제품 가격을 10% 가량 올렸다. 하림펫푸드도 밥이보약 라인 사료 가격을 최소 8.4%에서 최대 18%까지 인상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연일 고물가로 인해 사료용 곡물 가격 등 인상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의 국제곡물 9월호를 살펴보면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올해 1분기 143.6에서 2분기 158.8로 15.2 올랐고 3분기는 186.7로 27.9나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가 크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란 주요 곡물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2015년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지수다. 이 지수는 2020년 4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계속 올랐다. 여기에 고환율 상황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등도 꼽힌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살펴보면 2020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시장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2012년 9000억원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8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6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