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509건→3분기 5660건청약통장 깬다… 11월 21만명 해지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전년比 15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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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고금리에 짓눌린 대출자들이 조금이라도 싼 이자를 찾아 적극적으로 대출을 갈아타고 있다. 

    “빚 갚는게 돈 버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급기야 청약 통장까지 깨서 대출을 갚는 경우도 급증했다.  

    21일 대출비교 플랫폼 핀다(Finda)의 대환대출 추이를 보면 지난 1분기 509건에서 3분기 5660건을 기록해 10배나 뛰었다. 같은 기간 대출액도 95억7040만원에서 1079억6438만원으로 10배 늘었다.

    핀다가 지난 5월 선보인 대출 환승 이벤트에는 2만여명이 몰렸고, 참여 자격에 부합한 고객 가운데 약 14%는 평균 5.8%포인트의 금리를 낮춰 대출을 갈아탔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자들이 대환대출을 통해 금리를 낮추거나, 대출금액을 늘리거나, 거래하는 대출기관 수를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환대출이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대출 서비스에서 소외돼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린 중저신용자를 제도권 금융 안으로 포섭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초 4%대 후반이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최근 8%에 육박하자 ‘내집마련’의 필수준비물로 꼽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을 깨서 대출을 갚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21만990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2009년 5월 청약통장 출시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이다.

    이는 청약통장금리가 연 2.1%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낮고, 분양시장이 침체되자 청약 통장을 깨서라도 빚부터 갚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출자들은 여윳돈이 생기면 서둘러 대출부터 갚고 있다. 

    이 영향으로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5일 현재 693조6469억원으로, 작년 말(709조529억원)보다 15조406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은 소폭 늘어난 반면 신용대출이 18조2068억원(139조5572억원→121조3504억원) 급감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