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심의 탈락 후 조건부 승인구월동, 부평역 지역과 더불어 인천 최대 상권으로 꼽혀롯데쇼핑, 인천종합터미널 증축 사업… 복합쇼핑타운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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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이 세 차례 심의를 거친 끝에 인천 남동구 구월동 건축 승인을 받아냈다.

    다만 착공 예정 부지로부터 약 6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2024년까지 대규모 복합쇼핑타운으로의 증축이 예정돼있고, 홈플러스 구월점도 있는 만큼 지역 상권을 둘러싼 경쟁은 심화될 예정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최근 인천 남동구 건축위원회로부터 건축 심의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다.

    이마트는 구월동 4만800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트레이더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서 9월과 11월에 열린 건축위원회에서 심의 통과가 불발된 바 있다.

    다만 지역 상권과의 상생은 숙제다. 남동구는 승인 조건으로 트레이더스 건축 공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지역 상생 방안을 제출하고 점포 등록 신청을 하도록 했다. 착공 예정지가 지역 내 전통시장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전통상업보존구역에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착공 예정지 인근에는 모래내시장과 구월도매시장 등이 위치해있다 이마트는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과의 협력안을 비롯해 지역 고용 활성화 등을 담은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착공 이전에 인천 남동구에 제출해야한다.

    앞서 트레이더스 착공을 반대하는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성명을 내고 성명서에서 “입점예정지에서 불과 400m 거리에 구월도매전통시장’이 있고 인근에도 모래내시장과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석바위시장, 신기시장 등이 위치해 있다”며 “이마트 트레이더스 들어서면 영세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커다란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입점 예정 지역ⓒ카카오맵
    ▲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입점 예정 지역ⓒ카카오맵
    구월동은 부평역 상권과 더불어 인천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상권 범위는 부평역 일대보다는 적지만 유동인구 자체는 인천 내에서 가장 밀집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남구 외에도 인근 남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지역에서의 인구 유입도 활발하다.

    주요상권인 만큼 유통기업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트레이더스 예정 부지를 기준으로 통상 대형마트의 1차 상권이라고 불리는 2㎞ 내에 홈플러스 구월점이 위치해있으며, 직선거리로 600여미터에는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있다.

    특히 롯데쇼핑은 오는 2024년 5월까지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을 증축하는 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증축 공사를 통해 총면적이 현재의 두 배인 37만4862㎡로 늘어나게 되며, 이를 통해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은 백화점과 연계된 복합쇼핑타운으로 뒤바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구월동 인근 상권이) 인천 주요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입점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전통시장과의 상생과 설득이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