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콩분식 정보공개서 제출홍콩반점 세컨 브랜드… 떡볶이 주메뉴다 브랜드 전략 일환… 올해 상장 기대감
  • ▲ 홍콩분식 상표권
    ▲ 홍콩분식 상표권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분식사업에 뛰어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더본코리아가 성장세를 유지한 데다 가맹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기업공개(IPO)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홍콩분식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최근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더본코리아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홍콩분식의 가맹 예치금은 220만원, 인테리어 비용 (3.3㎡)당 214만5000원이다. 기준 점포 면적(40㎡)에 따른 총 인테리어 비용은 2574만원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9월 홍콩분식이라는 상표권을 등록하고 10월 서울 용산구 인근에 매장을 열고 사업을 테스트하고 있다. 홍콩분식은 홍콩반점을 세컨 브랜드로 중화권 음식과 한식을 결합했다.

    대표 메뉴는 짬뽕 떡볶이, 로제짬뽕 떢볶이, 트러플 크림짜장 떢볶이가 있다. 가격은 각각 7900원, 9900원, 8900원이다. 사이드 메뉴로 수제 똔댕이 튀김, 바삭 김치치즈주먹밥 등이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가맹사업 개정안에 따르면 가맹본부가 1년 이상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야 가맹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홍콩분식의 가맹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76.69%, 강석원 씨가 23.3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신포차·새마을식당·빽다방·홍콩반점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한때 국내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를 등록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꼽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더본코리아가 신규 브랜드를 지속 늘리고 있다. 2021년 제순식당, 연돈볼카츠, 빽보이피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 퀵반에서 홍콩반점까지 정보공개서를 등록하면서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가맹 브랜드 수는 28개로 늘어났다.

    더본코리아는 새로운 브랜드의 가맹 사업을 통해 최근 매출 정체, 영업이익 감소를 이겨내기 위함이다. 특히 외식업 트렌드가 급변하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한다는 측면에서도 다(多)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백 대표는 강조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외식 기업 실적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달과 포장 등 비대면 음식업을 적극 활용해 성과를 거뒀다.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 1390억원, 2020년 1507억원, 2021년 19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08억원에서 2020년 83억원으로 감소하다 2021년 195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확장 배경에 대해 상장 추진을 위한 덩치 키우기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연기한 상태다. 

    실제 백 대표는 지난해 3월 한 매체에서 "상장 준비 작업이 60~70% 진행됐으며 내년에 상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