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OLED 노트북 패널 출하량 전년比 38% 증가 애플도 이르면 내년 OLED 탑재 맥북 출시 가능성 삼성·LG, CES서 IT용 OLED 기술 대거 공개
  • ▲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일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17.3형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3'에서 선보일 양방향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17.3형 '슬라이더블 플렉스 듀엣'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가 경쟁력이 높은 고부가 OLED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스마트폰에 이어 차량과 노트북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OLED 탑재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IT업계를 대표하는 애플도 OLED 노트북 개발에 나서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노트북 패널 출하량은 698만4000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38.8% 증가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LCD 노트북 출하량은 25.8% 감소한 2억1267만7000대에 그쳤다.

    OLED 노트북은 2020년까지만 해도 출하량이 100만대를 밑돌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태블릿, 모니터, 노트북 등 IT용 OLED 출하량은 지난해 950만대에서 오는 2027년 488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9%에 달한다.

    글로벌 패널 업체 중 노트북용 OLED 사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레노버, 에이수스, 델, HP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OLED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이는 등 OLED 노트북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제품 라인업을 늘리며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열린 'IMID 2022'에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중 하나로 8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OLED가 유려한 디자인과 차별화된 화질로 LCD를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듯이, 노트북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소비자 가치를 선사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 참석해 슬라이더블 패널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선보인 콘셉트는 13인치 태블릿 기기를 오른쪽으로 당겨 17인치로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OLED 기술을 활용해 기기간 장벽도 허문 셈이다.

    최근에는 거대 IT 기업인 애플도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OLED 노트북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밍치궈 분석가는 "애플이 이르면 2024년 말까지 OLED 맥북 출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도 패널 업체들은 IT용 OLED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이번 CES 2023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으며 왼쪽을 펼치면 10.5형 4.3 비율의 화면을,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6:10 화면비, 12.4형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영화나 유튜브를 즐길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화면을 반으로 접었다 펼치면서 태블릿, 노트북, 휴대용 모니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폼팩터 혁신 제품이다. 토탈 터치 솔루션이 탑재돼 손가락과 펜 터치가 모두 가능하고, 접히는 부분에 주름 현상이 거의 없어 크게 펼친 상태에서도 자연스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다.